압력 스위치 이상으로 급정지
시설팀 사고 사실 뒤늦게 알아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엘리베이터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다.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급정지하면서 하강한 것이다. 시설팀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압력 스위치가 오작동한 탓이라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2시 58분경 310관 엘리베이터 8호기에서 발생했다. 8호기는 승객 21명을 태우고 1층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3층으로 향하던 엘리베이터는 급정지하면서 2층으로 떨어졌다.
 
  이후 엘리베이터는 1층까지 자체적으로 내려왔다. 엘리베이터가 급정지한 지 약 37초가 지난 뒤 1층에서 문이 열렸다. 당시 8호기에 탑승하고 있던 하준혁 학생(국어국문학과 3)은 “엘리베이터가 3층 정도에서 빠르게 떨어진 느낌이었고 이어 조금씩 부드럽게 하강했다”며 “놀란 마음에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당시 불안한 상황을 전했다.
 
  시설팀은 이번 8호기 사고의 원인을 ‘압력 스위치 오작동’으로 판단하고 있다. 압력 스위치는 엘리베이터에 가해지는 압력을 통해 무게를 감지하는 장치다. 사고 당시 압력 스위치는 무게가 규정 값을 초과한 것으로 잘못 인식했다. 이후 엘리베이터는 자체적으로 멈췄다.
 
  시설팀 김현노 차장은 “오작동 이후 압력 스위치가 다시 정상값으로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풀고 내려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종의 안전장치가 작동해 운영하는 층 가운데 가장 가까운 층에 탑승자들을 내려준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설팀이 8호기 사고를 인지한 시점은 사고 발생 즉시가 아닌 2일이 지난 후였다. 중대신문이 취재에 나선 지난 21일에서야 통합상황실과 시설팀은 8호기 오작동을 확인했다.
 
  통합상황실 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비상전화를 받은 당시에는 모든 승객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갇힌 사람이 없었다고 전달받았다”며 “또한 모니터링 PC에도 8호기가 정상작동 중으로 표시됐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310관 엘리베이터 담당 업체인 ‘현대 엘리베이터’는 신고를 받아 오작동의 원인을 밝혔고 문제인 압력 스위치를 조정했다.
 
  한편 310관 엘리베이터 사고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달 31일엔 310관 엘리베이터 11호기의 급하강 사고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현노 차장은 “매달 점검을 받지만 11호기 사고 후 현대 엘리베이터 본사 기술팀에 요청해 11호기를 정밀 진단했다”며 “이번주 중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310관 엘리베이터에 전체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59대 서울캠 ‘SKETCH UP’ 총학생회는 엘리베이터 안전에 관한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캠 김태우 총학생회장(도시계획·부동산학과 4)은 “그동안 310관 엘리베이터에 관련한 불만과 점검 요청이 많았다”며 “학생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요구사항으로 정기점검 시간 단축이나 다른 체계로의 변화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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