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무실 중대신문의 불이 늦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 것을 볼 때면 그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져 이미 본 기사도 몇 번씩 더 읽어보게 된다.
 
  지난 중대신문 제1902호는 독자 기고 내용이 기획기사로 반영돼 심도 있는 ‘외국인 유학생 기획’으로 거듭났다는 점, 그리고 기사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학보’라는 단어를 더욱 빛냈다.
 
  특히 ‘앙잘앙잘’의 일코해제 기사가 인상 깊다. ‘일반인이란 허상’이라는 대학생들이 고민해봐야 할 주제를 좌담회로 풀어냈다는 점이 의미 있다. 또한 ‘수첩을 열며’의 ‘어느 청춘의 고백’엔 덤덤한 어조의 문장 속 많은 감정이 얽혀있어 많은 대학생이 공감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몇몇 기사는 읽으면서 의문점이 생기기도 했다. 먼저 문화면의 ‘사실 나는 너의…’ 기사는 혈연이라는 클리셰를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여 흥미로웠으나 예시로 제시된 콘텐츠들이 비교적 오래돼 임팩트가 적었다. 또한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인물관계도의 인물사진 화질도 아쉬웠다.
 
  나아가 외국인 유학생 기획기사의 경우 타 대학 및 학과의 모범 사례를 다룬 ‘외국인 유학생과 공존하는 대학 만들기’ 기사의 제목은 대안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문 맨 뒷면의 사설까지 읽지 않는 이상 내용이 예시에 한정된 정보 전달에 그쳐 글을 다 읽었을 때 “그래서?”라는 의문이 든다. 신문 기사가 지닌 정보전달의 틀이 있겠지만 중요한 시사점을 남기는 기획기사인 만큼 맨 마지막에 앞 내용과 연결되게끔 간략하게나마 방향 제시를 하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늦은 70주년 축하 인사와 함께 날카로우면서도 더 폭넓은 소통을 하는 학보가 되길 응원한다.
 
정세영 학생 
중앙헤럴드 편집장
프랑스어문학전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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