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현구 기자
 
기초체력 강화로 장기적 발전 도모
연구부총장의 부재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
 
소프트웨어와 타 학문 융합 위한 교육 토대 마련
ACE+ 사업 수주에 최선의 노력 기울인다
 
 
서울특별시는 사각지대 없는 주민 복지 실현을 위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찾동을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교학부총장, ‘찾부가 돼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류중석 교학부총장(도시시스템공학전공 교수)을 만나 중앙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신임 교학부총장으로서의 포부가 궁금하다.
  “처음 직책을 맡을 때 누구나 그렇듯 큰 자부심과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중앙대는 기초체력을 먼저 탄탄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중앙대는 단기성과에 집중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각종 대학평가 순위에 일희일비했죠. 하지만 근본적인 개혁 없이 가시적인 순위 상승은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혁신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창학 100주년이 다음해로 다가왔습니다.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도 잘 준비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내실을 잘 다져야 합니다. 창학 100주년을 한 해 앞둔 지금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고 학내 구성원이 협력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교학부총장 찾부가 돼 불철주야 학교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찾아가는 교학부총장은 어떤 의미인가.
  “교학부총장을 맡고 가장 먼저 시도한 건 찾아가는 부총장, ‘찾부였습니다. 교학부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일 3~4곳의 학장실과 각 처 등 현장에 직접 찾아가고 있습니다. 딱딱한 회의실에서 벗어나 현장으로 나가면 해당 근무지에서 일하고 계신 직원 선생님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 수 있고 더욱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접 현장에 나가 학내 구성원을 만나는 일은 소통에도 도움이 됩니다. 구성원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잘 될 수 있는 일도 어그러지고 오해만 쌓입니다. 학내 구성원 간 오해를 불식하고 소통의 물꼬를 트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대학의 체질 강화가 중요합니다.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설과 연구비를 지원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학 재원에는 항상 한계가 있습니다. 새로운 재원을 발굴하고 기부금을 확충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지만 재정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투자 대비 성과가 뚜렷한 학문단위를 우선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모든 학문분야가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현재 산재해 있는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기초체력을 탄탄히 하는 게 올바른 방향입니다. 기본을 잘 다져 이를 토대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겠습니다.”
 
  -우선 지원 학문단위의 기준이 있나.
  “우선 지원 학문단위를 선정할 때 연구 경쟁력과 논문 편수, 논문당 피인용 수 등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교내 연구 관련 부서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학문단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습니다. 투자를 통해 짧게는 2~3, 길게는 4~5년 이내에 연구 성과를 내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 그 예로 공대와 창의ICT공대를 들 수 있습니다. 이런 학문단위가 연구 성과를 선도하고 다른 학문단위들이 뒤를 받쳐준다면 중앙대 전체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기존 연구부총장 직무를 총괄하게 됐다.
  “교수의 3대 업무는 교육, 연구, 봉사입니다. 이 중 교육과 연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교학과 연구를 병행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게 이번 부총장단 개편의 의미와 취지입니다. 구성원이 연구부총장의 부재를 느끼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방안은.
  “대학원 연구 협력 강화와 우수한 대학원생 유치가 중요합니다. 우수한 대학원생이 중앙대에 모이면 이는 결국 우리대학의 경쟁력이 됩니다. 우수한 대학원생 유치는 연구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결국 대학평가 및 대외 평판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아직 구체적인 제도를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정책을 준비해나갈 계획입니다.”
 
  -주요 현안 중 전공개방 모집제도가 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기본 취지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원수가 적은 전공단위에 부담이 되는 등 해결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제도를 안착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각 단대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의견수렴의 단계를 거치는 중입니다. 현재 자연대는 거의 마무리 됐고 사과대와 인문대는 앞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앞으로 학내 구성원과 소통하며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취지는 살리면서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놓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학기 대학본부는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이동하려는 학생을 위해 계절학기에 기초개론과목 개설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또한 계절학기 강의를 교수 책임시수에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계절학기 강의를 전임교수님들의 책임시수에 포함하는 방안 등은 간단히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강사를 많이 고용해야 합니다. 강사가 담당하는 수업이 늘면 대학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습니다. 또 연구년제도와도 결부돼있습니다.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어 단번에 결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각종 부작용을 고려하며 차차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사업)’ 수주를 준비해야 할 때다.
  “ACE+ 사업 재진입이 중요하다는 데에 깊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ACE+ 사업 수주를 위해 데이터기반교육혁신센터자율역량기획위원회등의 기구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다빈치교양대학장님을 만나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논의했습니다. 세부 사항은 각 주무 부처와 논의가 끝나지 않아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엔 시기상조입니다. 이전에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 사업)’사업을 추진하면서 놓친 부분들을 차차 보완할 계획도 있습니다. ACE+ 사업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ACE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CAU세미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CAU세미나>의 이수 기준이 약하고 교수의 자율성을 보장하다 보니 수업마다 편차가 크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최소 이수 기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또한 <CAU세미나>진로에 초점을 맞춘 과목입니다. 개인적으로 진로 교육에 인성교육을 가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무 부서와 협의해 <CAU세미나>가 잘 정착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운영 방향은.
  “앞으로 소프트웨어 관련 프로그램은 전교생이 수강하는 수준의 중점 사업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소프트웨어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접할 기회를 마련해 여러 분야에서 해당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할 계획입니다. 지역 초··고등학교와 소프트웨어 교육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려 합니다.”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낼 필요도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서 융합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학문융합과 융합연구를 유도해 연구 경쟁력 강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중앙대의 평판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학문 간 융합을 위해 비전공자와 전공자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도 검토하겠습니다.”
 
  -교수 사회에서는 정년보장제도에 관심이 많다.
  “정년보장심사제도에서 가장 불만을 느끼셨던 부분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투명성 보장입니다. 대학가 전반적으로 연구 업적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중앙대도 이런 흐름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강화된 기준에 맞춰 교수님들께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정년보장심사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화도 큰 이슈다.
  “국제처장은 중앙대 국제화에 굉장한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총장님께서 학· 처장 중심의 대학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국제처장과 계속 소통해 국제처가 지향하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국제화 방향의 예시로는 KOICA 주관 도시개발정책 역량강화 석사학위 연수를 들 수 있겠습니다. 올해 20명의 석사과정 외국인 유학생이 입학해 학문과 연구 능력을 기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해외의 인재들을 발굴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앙대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단순한 수적 증가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의 국적 다양화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복수학위제도 확대를 준비하며 국제처장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중앙대와 해외대학에서 모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해 우리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인재를 중앙대로 불러들이겠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이 증가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들의 관심과 배려가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 문화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나 행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중도탈락하지 않고 끝까지 학위를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들이 중앙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면 장기적으로 중앙대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곧 중앙대가 창학 10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가 혁신 단결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을 보여줘야 할 시기입니다. 100주년을 맞이하며 구성원 모두가 각오를 새롭게 하고 함께 대학발전에 동참해 다음 100년을 함께 준비하자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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