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21세기. 단순히 연락의 수단이었던 핸드폰이 불과 몇 년 만에 셀 수 없이 많은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으로 발전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은 추억을 여러 형태로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또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른 세상을 비춰주기도 합니다. 중앙인이 소중하게 담은 추억은 어떤 모습일까요? 각자의 손안에 담긴 세상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모바일 게임 덕분에
방송에도 나오고 풀메이크업도 해봤어요.”
-스마트폰 하면 떠오르는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이석진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2): “저는 스마트폰을 잘 안 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어요. 대신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을 만한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에게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네요.
“게임을 엄청 잘하는 친구인데…. 아! 저기 오네요.”
-안녕하세요. 마침 친구분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제 얘기요? 어떤 얘기였죠?”
-게임을 잘하신다고 들었어요. 혹시 모바일 게임인가요?
“아~ 네. ‘섀도우 버스’라는 모바일 게임이에요. 이 게임 덕분에 방송에도 나오고 풀메이크업도 해봤죠.”
-방송에 나오셨다고요?
“네, 게임 방송에 출연했어요. ‘마스터즈 오브 섀도우버스 코리아’라는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했거든요.”
“네, 게임 방송에 출연했어요. ‘마스터즈 오브 섀도우버스 코리아’라는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했거든요.”
-대단하시네요.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셨나요?
“16강부터 본선인데 16강에서 떨어졌어요. 총상금이 4700만원이나 되는 큰 대회였는데 16강 진출 상금으로 50만원만 받게 돼서 너무 아쉬웠죠.”
“16강부터 본선인데 16강에서 떨어졌어요. 총상금이 4700만원이나 되는 큰 대회였는데 16강 진출 상금으로 50만원만 받게 돼서 너무 아쉬웠죠.”
-상금이 엄청 많네요. 유명한 게임인가 봐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유명한 게임이에요. 올해 말에 세계대회가 있을 정도죠. 세계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대회가 크게 열렸었어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유명한 게임이에요. 올해 말에 세계대회가 있을 정도죠. 세계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대회가 크게 열렸었어요.”
-어떤 계기로 게임을 시작하셨나요?
“섀도우 버스가 올해 2월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할 때부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상금을 노리고 게임을 했죠. 한국에서 큰 대회가 열릴 거라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원래 카드 전략게임을 좋아하던 차에 잘됐다 싶었죠. 생계형 게이머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섀도우 버스가 올해 2월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할 때부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상금을 노리고 게임을 했죠. 한국에서 큰 대회가 열릴 거라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원래 카드 전략게임을 좋아하던 차에 잘됐다 싶었죠. 생계형 게이머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어떻게 쓰실 계획이신가요?
“주식 투자금으로 쓰려고 해요. 1등 상금을 받았다면 주식 외에도 쓸데가 많았을 텐데…. 그래도 대회에 참가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시급이 높은 ‘꿀알바’였다는 생각도 들어요.”
“주식 투자금으로 쓰려고 해요. 1등 상금을 받았다면 주식 외에도 쓸데가 많았을 텐데…. 그래도 대회에 참가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시급이 높은 ‘꿀알바’였다는 생각도 들어요.”
-대회가 끝난 지금도 게임을 하시나요?
“아뇨. 집에 가는 길에 바로 지웠어요.(웃음) 실력이 아닌 운 때문에 진 것 같아서 너무 분했거든요. 그렇지만 참가했던 대회가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대회 예선 공지가 올라오면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 합니다.”
“아뇨. 집에 가는 길에 바로 지웠어요.(웃음) 실력이 아닌 운 때문에 진 것 같아서 너무 분했거든요. 그렇지만 참가했던 대회가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대회 예선 공지가 올라오면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 합니다.”
“곱씹을수록 좋아지는
추억을 열어봐요”
-실례합니다. 바쁘신 것 같은데 잠깐 인터뷰 가능하신가요?
“괜찮아요. 친구 기다리면서 스마트폰 보는 중이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주로 무얼 하시나요?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인터넷을 할 때도 있고 옛날 사진을 볼 때도 있죠.”
-옛날 사진이요?
“고등학생 때 기숙사 생활을 했었어요. 그때 찍은 사진들이 지금 와서 보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려져서 좋죠.”
-그중 어떤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전주 기린봉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기억에 남네요. 그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로 가신 건가요?
“아뇨. 영어 선생님이 주관하신 ‘K-프로젝트’로 등산 갔을 때 사진이에요.”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 그 자리에서 기린봉의 ’K’를 따 지으신 거라 이름에 별 의미는 없어요.(웃음) ‘K-프로젝트’는 매주 주말마다 하루에 약 30km씩 순례길을 걷는 프로젝트에요.
-하루에 30km씩이요? 많이 힘들었겠어요.
“어렸을 때라 그런지 몸은 별로 안 힘들었어요. 다만 가고 싶지 않았는데 프로젝트를 참가하게 돼서 짜증이 많이 났죠.”
-원해서 가신 건 아니었나봐요.
“신청을 받긴 했는데 선생님이 좋아하는 학생들을 무조건 데려가셨어요. 저를 왜 좋아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수업시간에 맨날 자고 그랬는데…. 미운 학생일수록 정이 많이 든다고 하던데 제가 그런 학생이었나 봐요.(웃음)”
-힘들었던 만큼 배운 것도 많았겠어요.
“그렇죠. 선생님께서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던 이유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였거든요. 순례길이 산이라 힘들었지만 ‘힘든 일도 친구와 함께하면 재밌게 느껴질 수가 있구나’라는 사실을 배웠죠.”
-시작은 강제였지만 결국 선생님이 의도하신 대로 됐네요?
“감정을 깊게 만들어준
촉매 같은 존재예요.”
-기분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스마트폰 보는 얼굴이 행복해 보여요.
“지금 남자친구 기다리고 있거든요.”
-남자친구에게 연락 중이셨나요?
“아뇨. 남자친구와 함께 데이트했던 사진들, 예전에 나눴던 대화 내용을 보고 있었어요.”
“아뇨. 남자친구와 함께 데이트했던 사진들, 예전에 나눴던 대화 내용을 보고 있었어요.”
-스마트폰 속에 남자친구와의 추억이 많이 들어있나 봐요.
“맞아요. 남자친구와 영상통화 했던 사진이나 남자친구가 생각나는 노래 등 많이 있죠.”
“맞아요. 남자친구와 영상통화 했던 사진이나 남자친구가 생각나는 노래 등 많이 있죠.”
-남자친구가 생각나는 노래요? 뭔지 궁금해요.
“허각의 1440이라는 노래에요. 하루에 1440번 너를 생각한다는 내용의 노래죠. 남자친구와 사귀기 전 짝사랑 할 때 많이 들었어요.”
“허각의 1440이라는 노래에요. 하루에 1440번 너를 생각한다는 내용의 노래죠. 남자친구와 사귀기 전 짝사랑 할 때 많이 들었어요.”
-처음엔 짝사랑이셨나 봐요.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남자친구가 입학식 날부터 저를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런 줄도 모르고 저한테 관심 없는 것 같아서 포기한 적도 있었죠.”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남자친구가 입학식 날부터 저를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런 줄도 모르고 저한테 관심 없는 것 같아서 포기한 적도 있었죠.”
-포기했는데 다시 좋아진 계기가 있었나요?
“우연히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나 같이 등교한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죠. 그 후로 1440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깊어져 가는 걸 느꼈어요. 고백도 제가 먼저 했죠.”
“우연히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나 같이 등교한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죠. 그 후로 1440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깊어져 가는 걸 느꼈어요. 고백도 제가 먼저 했죠.”
-먼저 고백하셨다고요? 용기 있는 선택을 하셨네요!
“종강하고 이틀 뒤였어요. 광교 호수공원으로 남자친구를 불러냈죠. 만나서 계속 고백 생각만 했어요. 타이밍만 재다가 결국 길가에서 남자친구 팔을 꽉! 잡고 귓속말로 ‘나… 너 좋아해’ 하고 고백했죠. 그러자 그 친구가 갑자기 저를 딱! 안으면서 자기도 엄청 좋아한다고 말해줬어요. 그 후로 사귀게 됐죠.”
“종강하고 이틀 뒤였어요. 광교 호수공원으로 남자친구를 불러냈죠. 만나서 계속 고백 생각만 했어요. 타이밍만 재다가 결국 길가에서 남자친구 팔을 꽉! 잡고 귓속말로 ‘나… 너 좋아해’ 하고 고백했죠. 그러자 그 친구가 갑자기 저를 딱! 안으면서 자기도 엄청 좋아한다고 말해줬어요. 그 후로 사귀게 됐죠.”
-종강하고 고백하신 이유가 있나요?
“저는 부산에 살고 남자친구는 수원에 살아요. 1학기 종강이 다가오자 ‘이 남자를 잡아 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 혼자 좋아하는 줄 알아서 억울한 마음도 있었어요.”
“저는 부산에 살고 남자친구는 수원에 살아요. 1학기 종강이 다가오자 ‘이 남자를 잡아 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 혼자 좋아하는 줄 알아서 억울한 마음도 있었어요.”
-짝사랑하며 들었던 노래가 사랑 노래로 결실을 맺어서 다행이네요.
“맞아요. 지금의 남자친구를 더 좋아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촉매 같은 존재랄까요? 촉매가 화학반응을 빨리 일어나게 하는 것처럼 이 노래 덕분에 감정이 더 깊어질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제 스마트폰 알람이기도 해요.”
“맞아요. 지금의 남자친구를 더 좋아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촉매 같은 존재랄까요? 촉매가 화학반응을 빨리 일어나게 하는 것처럼 이 노래 덕분에 감정이 더 깊어질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제 스마트폰 알람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