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제화’여선 안 된다
  • 중대신문
  • 승인 2017.09.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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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과정 수학에 실질적 도움 있어야
구성원 만족이 진정한 대학평가지표다
 
‘Times Higher Education’이 실시하는 ‘2018 세계대학평가(THE 평가)’가 공개됐다. 중앙대는 종합 점수로는 국내 대학 11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는 결과다. 그러나 하나 눈여겨볼 점이 있다. 중앙대가 ‘국제화’ 영역에서는 국내 대학 중 1위(58.2점)를 차지한 것이다. 괄목할 성과지만 이것 역시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서울캠 외국인 유학생(학위과정) 중도탈락률은 서울권 37개 사립대학 평균의 2배(약10.1%)에 달했기 때문이다. 중앙대 내에 국내 최고수준의 국제화 시스템과 높은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이라는 모순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처는 타대에 비해 학위과정 진입요건이 까다로운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앙대는 국제처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한 후 언어교육원 주도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을 돕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유학생 중 다수가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앙대를 떠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TOPIK 4급을 따고 학위과정에 진입한 외국인 유학생들도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나 중앙대에서의 대학생활에 깊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특히 아쉬워한 것은 한국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다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각 단대와 전공단위의 협력은 필수다. 같은 대학이라 해도 강의 방식과 그에 따라 요구되는 학업 능력, 학풍과 문화는 전공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제 막 언어교육과정을 마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학생의 도움 없이 학부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각 단대 차원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업을 보조해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나 유학생 연대 사업, 유학생들을 위한 지도교수제 등 지속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고충을 듣고 해결을 도모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학위과정을 수학하기에 부족한 한국어 실력도 문제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언어교육원의 교육과정은 한국 대학에서 학위과정 이수라는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언어교육원을 떠나 학위과정에 진입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적어도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며 배움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

  숫자와 순위가 말해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어설픈 국제화는 안 하느니만 못한다. 중요한 것은 내실과 구성원들의 만족이다. 4년간 중앙대생으로 함께할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재학생 모두를 위한 고민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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