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기자'를 동시에 잡다 - 중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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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기자'를 동시에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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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0  12: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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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편집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던 이전의 1면들을 기억해서일까. 이번 1901호의 1면은 조금 아쉽다. 우선 딱 봤을 때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소재가 적었다. 개강 첫 주이기도 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수강 취소 알림’ 기사가 이목을 끄는 데는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또한 신임 부총장의 약력이 의례적으로 들어간 느낌을 줘서 전체적으로 1면의 어떤 내용이 중요한 사항인지 잘 와 닿지 않았다. 
 
  반면 ‘8월 대학정보공시’의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캠퍼스의 연도별 추이를 분석한 기사는 흥미로웠다. 이번호에서 가장 학내 언론으로서 가장 ‘중대신문’다운 기사가 아니었을까. 본 기사에서 제시했던 분석이 단순 비교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중도탈락률’ 등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고민하는 기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기획 기사 중에선 신설코너 ‘앙잘앙잘’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호를 읽으며 ‘중대신문의 기사들은 톤이 굉장히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종종 학보사 기자들은 언론이라는 레떼르에 얽매여 필요 이상의 진지함을 추구하곤 한다. 그래서 재미없다. 만드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하지만 중대신문의 기사들은 ‘학생’다운 참신함이 돋보였다. 
 
  동시에 ‘기자’다운 노련함도 놓치지 않았다. ‘티핑포인트’에서 다룬 채식이란 소재는 대학가에서 비교적 꾸준히 논의됐던, 조금은 익숙한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채식사(史)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실제로 채식을 하며 겪게 되는 관계적 고민들을 노련하게 잘 짚어냈다.
 
  학내언론을 향한 독자의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우리 이야기’를 다루려는 중대신문의 노력이 인상 깊다.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중앙대학교 정론지에 걸맞은 날카로운 기사들을 기대한다.
 
조재석
고대신문 편집국장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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