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 이후 두 번째 중대신문이 발간됐다. 기자들의 열정이 신문 곳곳에 가득했다. 하지만 기사가 혼란스럽게 구성된 점은 다소 아쉽다. 뿐만 아니라 기사에서 독자층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작았다. 여러 기사들에서 학습자 중심 대학을 말하면서 정작 대학언론이 학생과 관련된 특집을 다루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주요 독자층인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강에 맞춰 방학 중에 학교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번학기에 특별히 기획된 학교 행사나 중요 일정들은 무엇이 있을지가 궁금하지 않을까? 대학 내 곳곳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과 나쁜 일, 그리고 학생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일들이 전체적으로 부족했다. 2017-2 전체학과장회의에서 논의된 교수 인사 규정 변경에 관한 사항이 과연 학내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기사로서 가장 중요했는지? 뿐만 아니라 대학신문에서 언제부터가 학문이 실종된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먹거리와 합격률, 대학평가의 순위 앞에서 지성은 어디에 숨었을까?
 
  중대신문은 지난 70년 동안 많은 일을 하면서 대학과 함께 했던 언론이다. 과거 대학신문은 정성스레 흰 띠로 두르고 그 안쪽에 촘촘히 글을 적어 보냈다고 해서 ‘학보편지’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런 편지처럼 중앙대의 구성원이라면 월요일을 기다려 누구나 한번쯤 펼쳐보는 중대신문이 됐으면 한다. 
 
  오랜 역사를 지닌 신문이라는 자부심도 크지만, 독자가 읽고자 하는 신문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학내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관보나 소식지처럼 ‘이것을 알려주마’하는 신문이 아니라 ‘그것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차용구 교수
역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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