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디테일에 산다
  • 중대신문
  • 승인 2017.09.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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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세미나>에 재정비가 필요하다. <CAU세미나>는 지난 2016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개설된 교수면담 과목이다. 기존 지도교수제의 실효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미흡한 운영으로 오히려 학생들에게 혼란과 불편만 준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구체적인 운영 지침이 없다는 것이다.‘ 2017-1 CAU세미나(1) 가이드’에 기술된 설명은‘대학생활부터 진로 비전 탐색’,‘ 희망학생 1:1 면담 혹은 배정된 강의실, 시간에 모여 공동 면담’정도다. 교수와 학생 모두 가닥을 잡기 힘든 설명이다. 면담 수업 특성상 명확한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이 어려울 순 있다. 그렇다고 모든 작업과 책임을 교수에게 떠넘겨선 안 된다. 각 주차별 면담 내용과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설명회 등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를 높여야 한다. 만든 사람도 모르는 운영 방식을 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미약한 이수요건도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CAU세미나>는 PASS/FAIL 과목으로 학기 중 1회 면담과 선택과제 하나를 수행하면 PASS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학기 중 1회 면담을 끝으로 과목에 손을 떼버리는 이유다. 공통과제 역시‘STRONG검사’나‘자기소개서 작성’등으로 실질적인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긴 어려워 보인다. 질 높은 면담 시스템을 위해선 필수 면담 횟수를 늘리고 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물질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강의 인정 시수를 늘리거나 우수 사례에 대한 포상을 강화하는 등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동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도교수제를 고정적인 수업으로 편성한 만큼 교수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비전 설정과 역량 강화를 돕는다는 취지는 동감한다. 대학에서 교수만큼 좋은 멘토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체제로는 취지는 물론 편의성도 살리지 못한다. <CAU세미나> 과목 개선을 공약으로 세운 서울캠 총학생회 역시 프로그램 개선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는 치밀한 계획과 세심한 관심을 통해 자란다. <CAU세미나>가 잘 가르치는 대학을 위한 초석으로 변모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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