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만 외부근무 통보받아
입학처, 사과 후 재발 방지 약속
 
입학처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행사 당일 단기근로 학생의 근무지가 남학생은 외부, 여학생은 내부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근무지를 임의(무작위) 배정한다는 기존 공지와 달리 성별에 따라 차별적으로 이뤄진 근무지 배치에 반발했다.
 
  지난 2일 ‘중앙인 커뮤니티(중앙인)’와 ‘에브리타임’ 등 커뮤니티에 입학처 주관의 ‘다빈치 꿈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단기근로 학생 근무지 배정에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게시됐다. 단기근로에 참여한 남학생은 외부로, 여학생은 내부로 근무지가 배정됐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에브리타임에 남학생들이 외부 근무를 맡게 된다는 입학처 담당자의 공지가 담긴 카카오톡 캡처 사진을 공개하며 ‘남자가 아무리 튼튼하더라도 더위에 잘 견디도록 설계된 것은 아닐 텐데’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학생은 중앙인에 사전공지와는 다르게 진행된 성차별적 근무 배치를 지적하고 입학처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백광진 입학처장(의학부 교수)은 중앙인에 댓글로 근무지를 임의(무작위) 배정하지 않은 데 사과했다. 또한 향후 입학처는 단기근로 학생의 근무지를 임의(무작위)로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백광진 입학처장은 “행사 이후 모든 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담당자가 근무지 배정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며 “당일 근무한 학생 30여 명에게 별도의 사과문을 이메일로 보냈다”고 말했다. 입학처는 앞으로 학생들이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근무 장소를 사전 공지한 뒤 근로학생을 선발하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가 제출된 상태다. 사건을 맡은 차별조사과 원호준 조사관은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해당 사건을 검토 중이며 추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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