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부담 줄인다는 정부 방침
전형료 인하로 재정 부담 불가피

중앙대가 입학 전형료를 평균 약 15.2% 인하한다. 입학 전형료 인하를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시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결정이다. 이번 조치로 대학의 재정 부담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18일 교육부는 중앙대에 입학 전형료 인하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입학처는 교육부에 입학 전형료 인하 계획안을 제출했다. 백광진 입학처장(의학부 교수)은 “지난 21일 교육부에서 입학 전형료 인하 계획안을 승인했다”며 “2018학년도 수험생부터 평균 약 15.2% 인하한 입학 전형료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이미 원서접수가 마감된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은 이번 입학 전형료 인하에서 제외됐다. 입학처는 전형별 입학 전형료를 9월 초 공지할 예정이다.

  입학처는 입학 전형료 인하로 재정적 부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입학 전형료는 설명회비, 홍보비 등 총 12가지 내용에만 지출할 수 있도록 제한된다. 하지만 계획된 예산하에서 이미 지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입학 전형료가 인하되면 기존 예산을 감축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입학 전형료 인하를 거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백광진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입학 전형료 인하를 평가지표로 반영할 수 있어 입학 전형료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입학 전형료의 측정 기준이 불투명하고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다는 입장이다. 입학 전형료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출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대입제도과 이동근 사무관은 “비싼 입학 전형료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부담을 준다”며 “대학 스스로 판단해 입학 전형료를 인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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