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5개 과목에 교수 미배정돼
강의 정보 없어 학생 불편 초래
신임교원 임용 지연이 이유
교무처, 채용 앞당겨 해결한다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장바구니 신청 기간 중 총 115개 과목에 교수가 미배정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수 및 강의 정보 등을 알 수 없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문제는 신임교원 임용 확정이 늦어진 데서 발생했다. 교무처는 교수 미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임교원 채용 일정을 미리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장바구니 신청 기간 중 강의 담당 교수가 미배정된 과목은 총 115개였다. 전공 단위별로는 ▲약학대 18개 ▲음악학부 17개 ▲기계공학 9개 등 총 101개 과목의 교수가 미배정됐다. 교양 과목의 경우 ▲서울캠 12개 ▲안성캠 2개 등 총 14개 과목의 담당 교수가 배정되지 않았다.

  장바구니 신청은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신청 기간 이전에 미리 신청해두는 작업이다. 학생들은 보통 장바구니 신청 기간에 담당 교수 및 강의계획서 등을 참고해 한 학기 수강계획을 수립한다. 이영선 학생(신문방송학부 4)은 “장바구니 신청 기간 때 신청할 과목을 결정하는 편이다”며 “장바구니 기간에 수강과목을 신청해 둬야 수강신청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바구니 신청 기간에 일부 과목의 담당 교수가 배정되지 않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담당 교수가 배정되지 않으면 강의계획서도 열람할 수 없어 학생은 강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배유림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1)은 “장바구니 신청 기간에 교수가 배정되지 않아 시간표를 짜는 데 고민이 많았다”며 “담당 교수를 예측해서 장바구니를 신청했지만 수강신청 이후 다른 교수가 배정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장바구니 신청 기간에 담당 교수가 배정되지 못한 이유는 신임교원 임용 일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번학기 신임교원 최종 임용 확정 시기는 장바구니 신청 기간 이전인 7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종 임용 확정은 8월 초에야 마무리됐다. 지원자가 많아 채용 단계별 소요 시간이 다른 때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전임교원의 수업일정 조율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연구소나 기업체 등 본직 기관이 있거나 타대에서도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수업일정과 본직 기관 혹은 타대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학과별 사정으로 인해 담당 교수를 배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특히 시간강사의 경우 각 단대에서 임용하기 때문에 단대 사정에 따라 임용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건축학부 임서현 조교는 “이번학기 신임교수가 늦게 결정됐을 뿐만 아니라 서류 준비가 겹쳐져 담당 강사 배정이 늦었다”며 “과목을 담당할 교수가 누구일지, 신임교수나 강사를 쓴다면 누구를 추천할지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목별 담당 교수 배정 기간을 의무로 규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교원 채용을 일정에 완벽히 맞춰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사팀 이주호 팀장은 “모든 전공단위 교원 채용이 기계 톱니바퀴처럼 원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며 “하지만 적당한 시점에 적임자를 찾지 못할 수 있어 규정으로 강요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교무처는 신임교원을 한 학기 미리 임용할 수 있도록 채용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채용 일정에 따라 교무처는 여름방학에 이번학기 신임교원 임용과 함께 다음학기 교원 일부를 임용했다. 김창일 교무처장(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각 전공단위가 아직 해당 정책에 익숙하지 않아 많은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정책이 정착돼 교수 채용을 빠르게 진행하면 교수 미배정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채용 일정을 따른 일부 전공단위에서는 실제로 장바구니 신청 기간 이전에 채용을 마쳐 교수를 배정했다.

  한편 담당 교수가 미배정된 특별한 사유도 있다. 실습 및 실기 과목은 장바구니 신청 기간에 담당 교수가 배정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약대 교학지원팀 정근옥 팀장은 “실습 강의는 블록강의이기 때문에 신청한 학생들에 따라 교수 배정이 결정되는 등 변동사항이 크다”며 “실습 이전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음악학부 전공실기 과목의 경우 개인 레슨으로 입학 초부터 교수를 미리 배정하기 때문에 수강신청 란에 교수를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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