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학이다
  • 중대신문
  • 승인 2017.08.2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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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모두가 참담한 심정
준법 운영 시스템 갖춰야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대학평가 자료조작 사건은 중앙대에 큰 상처를 남겼다. 외부 언론에서는 ‘국제 망신’이라며 중앙대를 비난했고 구성원들은 분노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부끄러운 이유는 지난 대학 운영진의 비리 사건으로 중앙대가 구설에 오른 지 채 3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식의 행태에는 변함도 반성도 없었다. 중앙대 본·분교 통합, 단일교지 승인이 대학평가 순위 상승으로, 비리가 조작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당시 중앙대는 해당 사건으로 명예가 추락한 것은 물론, 구성원 간의 불신과 갈등 등으로 내부 균열이 발생했다. 최근까지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건 역시 여러 영역에 걸쳐 상당한 진통을 낳을 것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를 저버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곳은 대학이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부정행위를 시도하고 그를 묵인한 것은 용납될 순 없다.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교양 시민을 양성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진리와 교양을 논하는 자리에 과정이 무시된 목표와 성과만 남아 있다면 그것은 대학이라 할 수 없다. 특히 의와 참의 정신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는 중앙대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참혹한 일이다.
 
  사건이 준 충격에 비해 대학본부가 지난 23일 내놓은 재발방지대책은 부실하다. 대학본부가 발표한 재발방지대책은 대학평가의 선별적 참여, 내부통제 절차 강화, 자료 제출 보고체계 확립 등이다. 대책은 평가부문에만 한정돼 있으며 내부통제 절차와 자료 제출 보고체계의 방안들은 기존에도 마땅히 이뤄졌어야 하는 일이다. 중앙대 전체의 준법정신을 함양시키는 방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준법 운영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상벌 체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업무 성과도 중요하지만 부당행위를 했을 경우엔 강력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준법감시 시스템 확립도 필요하다. 감사팀을 확대 개편하여 감사 직속 또는 총장 직속으로 두어 독립적인 위치에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구성원 개인의 도덕성에 대학의 명운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절차적 정당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확립하고 윤리 우선의 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참담한 심정이다. 대학본부는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구성원이 신뢰할 수 있는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고 정비해야 한다. 전공개방 모집제도, New Vision 계획, 캠퍼스 정원이동 등 현안도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학운영에 있어 이곳이 대학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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