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공약 이행 점검이 갖는 의의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총학생회에 피드백을 주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총학생회의 공약을 독자에게 알리는 일이다.

  제1899호 중대신문에 실린 총학생회 중간점검 기획은 두 가지 목적을 충실히 이루어냈다. 아직 이행되지 못한 공약에 대해서는 그간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서술함으로써 독자의 의문을 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다만 1면 기사 전문에서 ‘객관적으로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공약은 제외했다’라고 적었는데, 제외한 공약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여기서 제외된 공약은 서울캠 ‘SKETCH UP’ 총학의 ‘독단적인 구조조정에 적극 대응’, ‘신속한 중앙운영위원회 시행’ 등이다.
 
  물론 해당 공약은 이행 여부를 기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약속이다. 그러나 17학번 광역화 전공배정, 전공개방모집제도, 교육부 행정처분에 의한 정원이동 등 굵직한 과제를 앞둔 만큼 구조조정 관련 공약을 재차 환기할 필요가 있다.
 
  1학기 신설된 ‘캠퍼스를 거닐며’ 코너에 대해선 ‘일반인의 특별함을 기록하겠다’라는 기획 의도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한 학기 동안 꾸준히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기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만 지난 1899호의 릴레이 인터뷰는 피상적인 문답만이 오갔을 뿐 일반인의 특별함을 드러내는 데 실패한 느낌이다. 인터뷰이가 너무 많기도 하지만 릴레이 인터뷰 형식을 취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한몫한다. 인터뷰이의 수를 줄이거나 기자의 개입을 늘리는 등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여러모로 양질의 신문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엿보이는 중대신문 1899호였다. 늘 새로운 시도에 몸을 아끼지 않는 기자들의 노고를 향해 감사를 표한다.
 
이지형    
중앙문화 편집장
사회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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