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대학생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대신문 제1899호는 중앙대생이 주인공이 된 내용으로 가득 찼다. 총학생회(총학) 선거 공약의 중간 점검 사항, 중앙인 의식 조사 결과 분석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기사가 많았다.

  특히 총학의 선거 공약 이행을 중간 점검한 기사의 기획 의도가 좋았다. 양캠 총학의 선거 공약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이행 수준을 별도의 기호로 표시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항목별로 기술하다 보니 과업이 완수되지 않은 공약을 집중적으로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다.
 
  3년 만에 실시된 중앙인 의식조사는 중앙대 재학생들이 바라본 대학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잘 드러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기사 옆에 압축적으로 정리한 인포그래픽도 좋았다. 그런데 기사 내용이 설문 결과를 단순히 소개하는 수준으로 제시된 부분은 지적할 만하다. 설문 분석이 더 치밀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기사를 작성할 때는 사건 발생 원인에 초점을 맞춰야겠지만 때로는 사후 결과 정리가 더 중요한 경우도 있다. ‘안성캠 멧돼지 나타나 소동’ 기사는 사건 발생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나 추후 결과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아 학생들의 공포감을 제대로 해소해 주지 못했다. 유리창 교체가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는데 마치 사건의 결말처럼 맨 마지막 문장에 제시됐다. 추가 수색 여부가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기사에 반영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보여주기식으로 끝나선 안 된다. 기사 말미에 학생들의 소감을 적는 형식으로 기사 작성이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의견이 감상이 아니라 논평의 형식으로 제시됐으면 한다. 중앙대 구성원의 의견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중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김미선 교수
다빈치교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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