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
다양화 원한다
 
 
수평적 의사 소통 구조
확립해야
 
‘胸有成竹(흉유성죽)’은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 마음속에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일을 시작하기 전 앞으로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처리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 둠, 혹은 그래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중앙인은 100주년을 앞둔 중앙대가 어디에 집중해 어떤 방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향후 중앙대의 발전 방향성에 대한 중앙인의 ‘흉유성죽’을 살펴봤다.
 
  “다양한 커리큘럼 필요하다”= ‘중앙대가 향후 어디에 집중하여 발전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학생(30.7%, 392명)이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선택했다. 서현오 학생(경영학부 4)은 “개설되는 과목의 다양성과 수가 적다 보니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양하고 넉넉한 수업과 교원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 뒤를 ‘교육 환경·시설 등의 개선이 중요하다’가 27.1%(346명), ‘학생·대학원생·교수의 연구지원을 중점으로 발전해야 한다’가 21.5%(274명)로 이었다. 외국인 유학생 손명희 학생(국제물류학과 3)은 “국제물류학과는 다른 학과에 비해 유학생을 위한 커리큘럼이 잘 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타 전공 유학생 친구들은 종종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며 “310관의 빈 공간을 활용하고 학생 휴게실 등의 교육 환경과 시설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유학생 커리큘럼과 공간·환경 활용의 개선점을 언급했다.
 
  응답자의 13.4%(171명)는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답했다. 안재홍 학생(영어영문학과 4)은 “중앙대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타대보다 학점이 짜다 보니 취업 경쟁에서 종종 불리함을 느낀다”며 “취업 시 내세울 수 있는 중앙대만의 경쟁력을 구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대별로 중앙대가 어디에 집중하여 발전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인문대, 사과대, 사범대, 공대, 경영경제대, 적십자간호대 등 총 6개 단대는 ‘다양한 커리큘럼’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생공대, 의대, 약대, 예술대, 체육대 등 총 5개 단대 학생은 ‘교육 환경·시설 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외에도 자연대와 창의ICT공대는 ‘학생·대학원생·교수의 연구 환경 지원’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응답했다.
 
  목적지까지 어떻게 도달해야 할까= ‘중앙대가 향후 어떤 방법으로 발전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학생(35.6%, 454명)이 ‘대학본부·교수·학생 간의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발전하는 데 우선순위가 있다’를 선택했다. 유철호 학생(교육학과 3)은 “대학본부는 일방적인 의사 결정 패턴을 개선해야 한다”며 “더불어 학내 구성원의 참여도가 높아진다면 현재의 문제들이 차츰 해결될 것이다”고 구성원 간 소통과 참여의 필요성을 짚었다. 이어 ‘단대별 자율성 보장’ 31.9%(408명), ‘캠퍼스 간 균형적 발전’ 19.1%(244명) 등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법인과 대학본부 주도의 발전에 우선순위가 있다’를 선택한 학생은 4.9%(62명)였다.
 
  안성캠 소속 학생들은 ‘양캠의 균형적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생공대 84.8%(56명), 체육대 67.9%(19명), 예술대 64.81%(105명)의 학생이 ‘서울캠과 안성캠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데 우선순위가 있다’고 답했다. 이다형 학생(식품영양전공 3)은 “지금까지는 대학본부가 안성캠에 지원을 하고 있는지 체감하기 어려웠다”며 “서울캠과의 물리적 거리 또한 안성캠 학생의 다전공 이수 등에 어려움을 줘 이를 완화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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