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에 담은 현실 - 중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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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에 담은 현실
김풀잎 기자  |  leaf@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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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5  0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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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과 진보 성향 급증해
좋은 일자리와 적폐 청산 요구
 
대선 참여와 정치 성향= 지난달 9일 ‘장미 대선’이 치러졌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부재라는 특수 상황으로 인해 정치에 관심이 높았다. 중앙인도 80.7%(1030명)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약대는 단대 중 최고 투표율인 95.8%(23명)를 기록했다. 한편 투표를 하지 않은 16.8%(214명)의 학생 중 65.4%(140명)는 ‘나이 제한으로 투표권이 없어서’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투표할 후보자를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고려’했다는 유권자가 21.6%(529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2.9%(316명)가 ‘복지 정책’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미세한 차이로 12.6%(309명)가 ‘재벌 개혁 및 적폐 청산의 의지’를 꼽았는데 이는 국정 농단 사건의 영향으로 보인다. 고성혁 학생(경영학부 2)은 “진작 이뤄졌어야 할 적폐 청산을 미뤄온 결과 일어나선 안 될 일들이 일어났다”며 “이번 에야말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인의 정치적 성향은 ‘중도’가 40.8% (521명)로 가장 많았다. ‘진보’는 29.7% (379명), ‘보수’는 11.9%(152명)였다. 지난 2014년 중앙인 의식조사 결과 중도, 진보, 보수 각각 65.1%, 17.5%, 14.4%였던 것에 비해 중도 성향이 약 20%p 감소해 학생들의 정치성향이 양분된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진보 성향과 보수 성향의 차이가 단 3%p에서 2배 이상으로 벌어지며 학생들 사이에서 진보 성향이 한층 뚜렷해졌다.
 
  이런 정책을 바란다= 대학생으로서 대통령에게 바라는 대학생 관련 정책은 크게 ‘청년실업 해소’와 ‘등록금 부담 완화’다. 특히 41.1%(525명)의 학생이 선택한 ‘청년실업 해소’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상향하는 응답률을 보여 취업에 대한 부담감이 점차 커지는 현실이 드러났다. 학년별로 1학년 30.4%(110명), 2학년 36.5%(126명), 3학년 49.7%(171명), 4학년 이상은 52.2%(118명)로 집계됐다. 이용환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3)은 “3학년이 되니 막연했던 취업이 현실로 다가와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며 “당장 이번 여름에 인턴을 앞두고 있는데 ‘열정페이’ 등 인턴직에 부당한 대우가 즐비해 두렵다”고 말했다.

  취업에 대한 부담은 단대별로 차이가 존재했다. ‘청년실업 해소’를 선택한 학생 중 사과대가 59.0%(98명)로 가장 많은 수였다. 그 뒤로는 인문대, 사범대, 체육대, 생공대, 자연대, 경영경제대 순으로 40% 이상의 학생들이 답했다. 상대적으로 전문 교과를 배우는 약대, 의대, 예술대, 적십자간호대 등은 30% 이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31.0%(396명)의 학생이 대학생 관련 정책으로 ‘등록금 부담 완화’를 요구했다.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비싼 단대일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적십자 간호대가 55.6%(35명)로 가장 높았고 의대, 예대, 창의ICT공대가 뒤를 이었다. 김은지 학생(간호학과 4)은 “의약학 계열 특성상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건 감안하지만 부담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장학금이 없다면 감당이 어려운 수준이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정책 2가지를 묻는 문항에서 또한 취업과 사회 개혁 관련 문제가 선두로 드러났다. 31.6% (784명)가 ‘좋은 일자리·노동 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노동 정책이 얼마나 중요시되는지 다시금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선택된 중요 정책은 15.3%(379명)의 응답률을 보인 ‘재벌 개혁’이다.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사회의 민낯과 마주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소수자 차별 해소’ 정책을 대하는 태도는 성별에 따른 온도차가 느껴졌다. 해당 정책에 대해 여성은 14.4%(97명)로 높은 응답률을 보인 반면에 남성은 불과 4.1%(25명)가 응답하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송지영 학생(가명·국어국문학과 4)은 “여성으로서 일상적 차별을 겪어왔기에 소수자 차별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며 “가령 군대 내 성소수자 차별 문제가 크게 부각된 만큼 소수자 차별 해소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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