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학생들과 중대신문을 읽어본 소감을 나누며 중대신문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결코 작지 않음을 확인했다. 중대신문의 내용은 물론 신문 제작과 관련한 비판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기사 제목은 기사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함축하면서 기사의 방향과 기사를 통해서 형성하고자 하는 여론의 방향까지 담아내야 한다. 그런데 1면의 기사와 제목들은 이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대체로 기사 내용을 압축한 것에 불과하다. 1면 머리기사인 “대학본부-학생-지역사회 안성캠 안전 강화에 한 목소리 냈다”가 그 예다. 이 제목보다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혹은 ‘사후 약방문’ 등의 속담들을 사용하여 때늦은 조처를 나무라는 기사 제목과 내용이 좋을 듯하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예방 조치가 불철저했음을 비판하면서 앞으로 관련 조치를 철저하게 하도록 유도하는 여론 형성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이는 중대신문이 ‘소식지’로 자신을 위축시키느냐 아니면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가와도 관련되는 것이다.

  아울러 6면, 7면의 기획기사 ‘마음 다루기’는 학생들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것으로 비판받을 만하다. 학생들은 이러한 기사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쉽게 접하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두 면이나 할당한 것이 불만스러웠다고 말했다. 문제해결책으로서 새롭게 제시되는 내용도 없다고 본다. 정신건강 의학적 접근법보다는 인문·사회적 관점에서 사회문제와 개인 문제의 상관성을 바탕으로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인 접근법을 사용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8, 9면의 인터뷰 기사는 레이아웃이 문제다. 9면에 배정한 인물사진의 면적이 너무 크다. 이는 인터뷰의 부실함을 감추는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귀중한 지면의 낭비다.
유권종 교수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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