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공약 이행 중간점검
누구나 미술 시간이 되면 새하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봤을 겁니다. 모두 스케치북에 예쁜 그림을 그리길 원하죠. 하지만 그림은 조심스럽게 그려나가야 합니다. 그리는 도중 자칫 실수하면 지우개로 지워도 스케치북 위에 연필 자국이 남아 그림을 망쳐버리기 때문이죠. 첫 획을 잘못 그으면 그림의 구도가 이상하게 그려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그림을 그려내기 위해선 그림에 대한 철저한 구상이 필수입니다. 어떤 형태로 그릴지, 배경에는 무엇을 넣을지 고민을 거듭합니다. 구상 단계를 마치고 나면 스케치 단계에 들어갑니다.

  스케치 단계에선 연필로 전반적인 균형을 잡고 인물과 사물의 입체감 등을 간략하게 재봅니다. 스케치는 가볍게 그리는 그림으로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스케치는 그림 완성의 중요한 기틀이기 때문이죠. 스케치를 토대로 윤곽선을 추가하고 덧칠을 합니다. 그러면 구상했던 그림이 서서히 눈에 드러나기 시작하죠.

  여기 새하얀 스케치북 앞에 선 이들이 있습니다. “모든 구성원과 함께 미래를 그려가겠다.” “소통하는 새로운 중앙대를 열어가도록 하겠다.” 지난해 총학생회(총학) 선거 당시 안성캠과 서울캠 총학 후보자들이 각각 내놓은 포부였습니다.

  양캠 총학 후보는 모두 구성원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중앙대’와 ‘중앙인’를 위한 그림을 그려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양캠 총학은 각각 총 28개의 공약을 내세웠죠. 학생들은 총학 후보의 공약으로 그려질 중앙대의 모습을 기대하며 소중한 표를 던졌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엔 제59대 서울캠 ‘SKETCH UP’ 총학이,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제59대 안성캠 ‘WITH’ 총학이 각각 약 72.3%, 약 73.6%의 득표율로 선출됐습니다. 당선 이후 양캠 총학은 공약을 반드시 이행해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캠 총학은 비어있는 스케치북을 앞에 두고 연필을 받아 들었죠.

  당선된 이후 양캠 총학은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열을 올렸습니다.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양캠 총학은 공약 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약속했던 그림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죠.

  절반의 길을 걸었고, 절반의 길이 남았습니다. 이제는 그림의 윤곽만 드러나는 시기가 아닌 그들이 구상한 기틀위에 ‘실천’이 그려져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양캠 총학의 스케치북 위에 그려진 그림은 아직 완성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들이 약속했던, 여러분이 꿈꿔 온 중앙대를 잘 그려내고 있는 걸까요?

  이번 중대신문에서는 양캠 총학이 내놓았던 공약들을 중간점검 해봤습니다. 공약 이행 정도는 ▲완료 ▲진행 중 ▲예정 ▲논의 중 ▲불가능 또는 논의 없음 등 총 5가지로 분류했습니다. 객관적으로 공약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공약은 중간점검에서 제외했습니다. 각 공약의 이행 여부는 총학과 관련 부서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 확인했습니다. 그럼, 양캠 총학의 스케치북 속을 함께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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