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와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곤 한다. 아무리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어른이더라도 살아온 시대와 경험한 내용이 달라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대학생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에서 이러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특히 군부독재 시절과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시기를 거쳤던 어른들은 사회활동에 덜 적극적인 오늘날 대학생을 보면서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신건강에 대한 부분도 기성세대와 대립하는 문제 중 하나다. 현실문제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어른들은 ‘노력이 부족하다’며 젊은이들의 ‘패기’ 없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른들이 맞이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적 문제에 봉착하고 있으며, 이는 높은 20대 자살률을 통해서도 반성하며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호 중대신문 ‘마음 다루기-마음이 아픈 당신만을 위한 처방전’ 기획기사는 대학생들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포착한 좋은 기획으로 판단된다. 
 
  주요 불안장애에 대한 증세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전문적인 조언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유형별로 잘 구분했다. 또한 우울증에 대한 선별 검사자료를 제공해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자가 진단할 기회를 제공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해 학생들의 우울한 심리까지 잘 표현했다. 
 
  다만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학교 차원에서 어떠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교내에 관련 시설이 없다면 구축할 필요성을 언급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정신건강과 불안장애에 대한 내용은 더 이상 특수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일반의 문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삶에 가까운 기사를 중대신문에 기대해본다.
기호웅
대학주보 편집장
경희대 의류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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