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 학생, 파면·해임 요구
여론 형성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돼
 
“혐오 없는 의혈 중앙을 꿈꿉니다.” 강의 도중 세월호 희생자, ‘위안부’ 등을 비하하는 막말을 한 정치국제학과 A교수를 규탄하는 학생 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을 두고 꾸려진 인권대책위원회(인권대책위)는 지난 17일 첫 회의를 열었다. 앞으로 인권대책위는 사안을 면밀히 조사해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대학본부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한편 정치국제학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A교수 해임 여론 형성을 위해 서명운동을 펼쳤다.

  ▲세월호 희생자 비하 ▲‘위안부’ 피해 할머니 비하 ▲여성 혐오 ▲중국인 비하 등 막말을 한 A교수는 지난 16일 해당 강의에서 학생과 막말 대상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A교수는 이번학기 담당 강의를 모두 중단하고 해당 강의는 다른 교원이 담당한다.

  같은날 정치국제학과 정윤호 비상대책위원장(2학년) 등 학생 대표자는 최영진 정치국제학과임시학과장과 함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학생 대표자 측은 최영진 임시학과장에게 A교수의 사과문을 학내 구성원 전체에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A교수의 사과문은 현재 정치국제학과 페이스북 그룹과 학과 학생회실에만 게시됐다.

  지난 17일 첫 회의를 연 인권대책위는 이날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염영희 인권센터장(간호학과 교수)은 “두 번째 인권대책위 회의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인권대책위의 최종 결과가 나온 뒤 A교수는 10일 내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권대책위 측은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비밀 유지를 위해 회의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학과 내 학생을 대상으로 A교수의 정당한 징계 수준을 묻는 설문조사를 지난 16,17일 양일에 걸쳐 시행했다. 정윤호 비대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 약 60%의 학생이 A교수의 파면 또는 해임을 요구했다”며 “해당 결과를 인권대책위 첫 회의 전에 전달해 학과 내 여론을 알렸다”고 말했다. 또한 인권대책위가 내놓은 최종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 전체 학생의 여론을 모으기 위해 비대위는 지난 18,19일 양일간 선전전을 진행했으며 이번주에도 계속할 예정이다. 선전전에서 비대위는 A교수의 막말 사례와 비대위 입장을 담은 선전문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A교수 해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비대위는 서명운동 결과를 인권대책위 2차 회의 전까지 제출해 A교수의 파면 또는 해임을 요구할 계획이다.

  학생 사회도 적극적으로 연대 의지를 밝혔다. 비대위는 제59대 서울캠 ‘SKETCH UP’ 총학생회에 연대를 요청했다. 서울캠 김태우 총학생회장(도시계획·부동산학과 4)은 “안성캠 및 대학원 총학생회에도 연대를 요청했다”며 “22일(오늘)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사회학과 ▲녹지 ▲UNSA 등 총 8개 단체가 연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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