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호, 중대신문이 바라본 중앙대는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의 변화, 전공개방 모집제도 신설, KOICA-ACE 사업 계획을 반영한 학칙 개정(안)까지. 변화하는 중앙대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사안들이 독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세 기사는 모두 사안의 ‘소개’에 집중했을 뿐, 학내 여론을 파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학언론이라면 소식지의 역할보다는 학교의 여러 주체, 특히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사안을 더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기획과 학술 기사는 ‘민주주의’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 기획 기사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담고 학술 기사에선 민주주의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독자가 민주주의에 대한 폭 넓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들’과 ‘캠퍼스를 거닐며’ 꼭지는 중대신문에 사람 냄새를 불어 넣어준다. 또한 다른 대학언론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판 구성은 기사를 더 돋보이게 한다.

  개별 꼭지나 기사들은 돋보였으나 중대신문의 1894호는 정작 중대신문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신문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을 1면에 배치한다. 그러나 1894호는 1면에 5개 기사를, 그리고 ‘소프트웨어 중심대학’과 어울리지 않고 관련이 있지도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을 탑에 배치했다. 많은 사안을 전달하고 싶은 의도는 이해가 되나 독자로서는 임팩트가 없었던 신문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한선회
연세춘추 편집국장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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