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주점 개수 반토막
학지팀, 계속해서 주점 축소 예정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2017 범중앙인 축제 LUCAUS 청월야화’를 앞두고 진행된 주점 공간조정회의에서 신청 단위의 절반 이상이 주점 공간을 배정받지 못했다. 주점 행사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약 30% 가량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8일간 진행됐던 1학기 주점 행사는 올해 5일로 축소됐다. 주점 행사는 축제 기간을 포함한 15일부터 19일까지 ▲정문 잔디광장 옆 ▲101관(영신관) 및 103관(파이퍼홀) 사이 등 총 7군데에서 진행된다.
 
  대학본부는 주점 행사 진행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음주 관련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성 때문이다. 서울캠 학생지원팀은 주점 공간조정회의에 앞서 제59대 서울캠 ‘SKET-CH UP’ 총학생회(총학)에 주점 행사 폐지를 요구했다. 학생지원팀과 총학은 협의 과정을 거쳐 주점 행사를 폐지하는 대신 지난해보다 규모를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점 개설 단위 수는 지난해 총 43개에서 29개로 줄어들었다. 또한 학생지원팀은 총학이 규찰대를 운영하는 등 주점 관련 안전 지도를 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학생지원팀은 앞으로 주점 행사를 축소 혹은 폐지하고 각 전공단위와 동아리를 홍보할 수 있는 부스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점 공간조정회의에 참여한 일부 단위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주점 행사 규모에 불만을 토로했다. 화학신소재공학부 이은수 학생회장(2학년)은 “주점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드는 바람에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공대의 경우 총 9개의 전공단위 중 3개 전공만 주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점 공간을 배정받지 못한 단위는 주점 행사를 포기하거나 학교 외부에서 일일호프를 진행하는 등 행사 계획을 변경했다. 공대는 주점 배정에 실패한 단위를 중심으로 다음학기에 단대 주도의 주점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응용통계학과 홍윤기 학생회장(3학년)은 “이번 공간조정회의에 주점을 배정받지 못한 대신 11월에 외부에서 일일호프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주점 행사를 미리 준비했는데 백지화되다보니 예산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자전기공학부 손영웅 학생회장(2학년)은 “총 62개 단위가 주점 공간조정회의를 신청해 경쟁률이 너무 셌다”며 “일일호프로 행사 계획을 변경했지만 이미 주점 위주로 계획을 짜놓아서 학생자치 운영에 불편함이 있다”고 밝혔다.
 
  주점의 대안으로 진행하는 일일호프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사회학과 김문희 학생회장(3학년)은 “일일호프는 예산이 많이 들어 학생 수가 적은 전공의 경우 학생회비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선뜻 진행하기 힘들다”며 “주점이 필수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줄어든 전공단위 행사가 학생자치의 축소를 야기하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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