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 밤
  • 오한솔 기자
  • 승인 2017.05.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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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이야기
 
 
어두운 밤에 별을 수놓듯 중앙대의 밤에도 수놓아진 빛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둑한 캠퍼스를 반짝이게 해주는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번주 ‘캠퍼스를 거닐며’에서는 늦은 밤에도 하루가 끝나지 않은 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저희를 조명이 비춰주고 있다는 게 좋아요" 

 방지영(좌측·전자전기공학부 2) 박수린(우측
 
  지영: “저희가 축제기획단이거든요. 요즘 축제기획단원들끼리 자주 만나서 외식하고 야식도 먹다 보니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수린: “그래서 밤마다 배드민턴을 하고 있답니다.”
 
  -배드민턴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나요?
 
  수린: “네. 무엇보다 공을 주울 때 운동이 많이 돼요.”
 
  -누가 더 잘 치는데요?
 
  수린: “제가 더 잘 쳐요!”
지영: “방금 저희 치는 거 보시지 않으셨어요? 제가 좀 더 잘 친 거 같은데.”
수린: “사실 도긴개긴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잘 맞나 봐요.(웃음)”
 
  -내기 같은 것도 하나요?
 
  지영: “네. 그런데 저희는 일반적인 내기랑은 다른 게 누가 더 못 치냐를 내기해요. 더 못 치는 사람이 음료수 사기!”
수린: “어? 그러면 운동하는 보람이 없잖아.”
지영: “음. 이온음료는 살 안 찌지 않을까?(웃음)”
 
  -밤에 하는 운동의 매력이 있다면요?
 
  지영: “밤에 운동하면 저희를 비춰주는 조명이 있다는 게 참 좋아요. 밤공기도 상쾌하고요.”
수린: “대부분 사람들이 자고 있을 시간에 열심히 운동한다는 것도 뿌듯해요.”
지영: “운동하면서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매일 하는 거예요?
 
  수린: “네. 그런데 지난 밤엔 비가 와서 쉬었어요.”
지영: “대신 만나서 와플 먹으면서 공부했죠.”
 
  -분명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수린: “기자님 기사에는 저녁 대신에 와플을 먹은 거로 해주세요.”
 

"밤에 본 캠퍼스는 반짝반짝 빛나요"

 신건섭(좌측·생명과학과 4) 이승현(중앙·간호학과 3) 이한녕(우측·융합공학부 2)

 

  건섭: “저희는 늦은 밤 캠퍼스를 지키는 의혈지킴이입니다. 치한 사건도 예방하고 길을 잃거나 술에 취한 분들을 도와드려요.”
 
  -새벽인데 고생이 많아요.
 
  건섭: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학교를 순찰해요. 지킴이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시간이거든요.”
 
  -매일 하는 거예요?
 
  승현: “매일은 아니에요. 4개의 조가 돌아가며 학교를 지키죠. 오늘은 저희 조가 순찰을 하는 날이에요.”
건섭: “저희는 후문 쪽 담당 조라 봅스트홀에서 기숙사를 지나 310관을 통해 다시 내려가는 코스로 돌고 있어요.”
 
  -밤에 보는 학교는 어떤가요?
 
  한녕: “꺼지지 않는 불빛들로 학교가 반짝반짝 빛나서 예뻐요. 더불어 밤에도 캠퍼스를 채우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죠.”
 
  -이 시간엔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승현: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놀고 있죠. 그 모습을 보면 저까지 즐거워요. 저도 그 자리에 껴서 맥주 한잔하고 싶을 정도예요.”
 
  -캠퍼스를 거니는 맛이 있겠네요.
 
  건섭: “저는 4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알지 못했던 학교 샛길이 많더라고요. 여기저기 학교를 걷는 일이 드물잖아요. 구석구석 길을 찾는 재미가 있죠.”
승현: “봄이 되니까 꽃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했어요. 낮에 보는 꽃도 예쁘지만 까만 배경에 흩뿌려진 듯한 꽃들이 진짜 예뻐요.”
 
  -위험한 사람을 구한 적도 있나요?
 
  한녕: “‘청룡탕’에 술김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말린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저희 과 후배들이었던 거 있죠?”
 
  -정말 당황했겠어요.
 
  한녕: “익숙한 얼굴들이어서 더 놀랐죠.”
 
  -늦게까지 캠퍼스를 지킨 보람이 있었겠네요.
 
  승현: “맞아요. 오늘은 후문을 지나가시던 분께서 저희에게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해주셨어요. 오랫동안 돌아다니느라 추웠는데 그 말을 듣곤 마음이 따뜻해졌죠.”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를 마무리해요"

 박성훈(좌측·의학부 4) 김지원(우측·유아교육과)
 
  성훈: “제가 의학을 전공하느라 공부량이 많아요. 밤늦게서야 공부가 끝나는 날이 태반이죠. 어쩔 수 없이 캠퍼스에서 밤 데이트를 자주 즐겨요.”
 
  -하루의 마지막을 사랑하는 사람과 한다니 로맨틱해요.
 
  성훈: “주말에도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든요. 그런 삶이 반복되니까 제 자신이 메말라갔어요. 최근에 이 친구를 만나고 나서는 누군가와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소중해요.”
지원: “평범한 일상을 보내도 밤에 남자친구를 만나면 하루가 특별해져요.”
 
  -캠퍼스에서 하는 밤 데이트의 매력은 뭔가요?
 
  지원: “달빛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아요. 서로의 하루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온종일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성훈: “낮에 데이트하면 캠퍼스에서 동기들을 자주 마주쳐요. 그런데 밤에는 캠퍼스 안에서도 저희 둘만 있는 기분이 들어요.”
 
  -둘러보니 밤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이 많네요.
 
  성훈: “가끔 혼자 맥주 한 캔 들고 찾기도 하는데 ‘청룡탕’에 커플이 진짜 많아요.”
 
  -청룡탕이 다른 장소보다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요?
 
  지원: “아무래도 조용하니까요. ‘빼빼로 광장은 조금 북적거리거든요. 여기서는 서로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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