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되자 어김없이 중대신문을 펼쳐 든 필자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1면 탑 기사 제목은 분명 ‘중앙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한다’인데 지면 상단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 사진은 탄핵당한 박근혜 씨가 눈만 내놓은 채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다면 사진 수록 자체는 당연하나, 이러한 배치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는 정당화하기 힘들다. 사진 기사에 대한 후속 기사 등이 전혀 실리지 않은 점은 1면의 존재 목적마저 위태롭게 만들었다.
 
  기사 내용은 어땠을까? 탑 기사의 내용은 문제의 사진을 떼고 읽더라도 약간 부족해 보이는데, 그 이유는 2면의 관련 인터뷰에서 어렵잖게 찾을 수 있었다. 기획처와 다빈치SW교육원이 학내언론에마저 정보공개에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표제기사를 읽어 보면 물리적으로 더는 취재가 불가능했다고 유추해볼 수 있었다.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를 통한 비판의 대상은 중대신문이 아니라 '셀프 소통'을 통해 사실상 정보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대학본부가 되어야 하겠다.
 
  내용을 비판하려면 ‘사제간 오해로 해프닝 빚어져’ 기사가 더 적절할 것이다. 기사에서는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이승하 교수가 "지난학기에는 사비로 교재를 직접 구매해 수강생 전원에게 나눠 줬다"고 말하며 사과했다고 기술했다. 그런데 ‘중앙인 커뮤니티’의 해당 글엔 '교재를 무료로 나눠준 교수도 있었다'는 댓글과 함께 이 교수의 해명 댓글에 직접적인 사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설령 부차적인 취재를 통해 내용을 추가했더라도, 원출처와 혼동이 가지 않도록 썼어야 한다.
 
  그 밖에도 논하고픈 부분은 많으나, 지난호의 압권은 역시 1면의 기사 배치였다고 생각한다. 데스크에 묻겠다. “내 눈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까지 괴롭히세요?”라고.
 
권휘건 
공과대학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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