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4.16 일 21:27
대학보도대학보도
설명은 있었지만 설득은 부족했다
박현준·유다해·이지은 기자  |  august@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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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0  00: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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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층 대강당에서 서울캠 학생을 대상으로 전공개방 모집제도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 김정준 기자

   
김병기 기획처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 안성캠 전공개방 모집제도 설명회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소통 과정의 불합리”

합의로 만든 ‘대표자회의’
사실상 유명무실



대학본부와 학내 구성원이 다시 한번 대립각을 세웠다. 대학본부가 내놓은 ‘전공개방 모집제도’가 대학본부와 그 외 학내 구성원을 가른 선이었다. 대학본부는 학내 구성원에 새로운 정책을 소개하고 의견을 구하기 위해 지난 3,4일 양일간 ‘전공개방모집제도 정책의 2018학년도 대안’ 설명회를 열었다. 3일에는 서울캠 교수 대상 설명회와 안성캠 교수 및 학생 대상 설명회가 열렸다. 이어서 다음날(4일)에는 서울캠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를 통해 대학본부는 학내 구성원을 설득하고 새로운 제도의 정당성을 전하려 했다. 하지만 양일간 진행된 설명회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는 학내 구성원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일정을 마쳐야 했다. 중대신문에서는 설명회에서 제기된 주요 질문과 그 답변을 정리했다.
 
  설명회는 서울캠 교수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3일 정오에 진행된 설명회에서 교수들은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시행하려는 취지와 제도 시행과 소통 절차의 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또한 중앙대에서 대학본부와 학내 구성원이 반복적으로 대립하는 이유로 ‘신뢰 부재’가 거론되기도 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주된 목적이 진로 모색 기회 확대라면 왜 현행 전과·복수전공·부전공 등의 제도를 확대해서 해결할 수 없나.(정슬기 교수, 사회복지학부)
  교학부총장 “지난해 전과를 희망한 학생 중 전과에 성공한 학생의 비율은 약 58.5%입니다. 많은 학생이 전과를 희망하지만 실제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복수전공도 희망자 수에 비해 상당히 많은 학생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입학 시점에서부터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대학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계열별 모집 제도를 2,3년 후에 폐지하고 전공별 모집으로 되돌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다른 대학이 실패해 되돌리려는 제도를 중앙대는 왜 시행하려 하나.(최영은 교수, 심리학과)
  행정부총장 “우리가 제안하는 제도는 광역화 모집이 아닙니다. 정원 유연화 제도입니다. 그런 면에서 다른 대학이 시행하는 계열별 모집과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교학 “성균관대는 비판적으로 말하자면 계열별 모집의 문제가 잠복해 있다고 봅니다. 희망전공 진입 여부를 학생의 노력 여하에 맡겨두고 학교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식으로 불만을 제어하고 있습니다. 또 대부분 학생에게 전과를 허용하지 않고 복수전공만 허용하는 내부방침을 고수 하는 등의 제도는 재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가 충분히 좋은 제도인가 하는 점에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입학한 학생에게는 본전공 진입과 전과로 두 번의 전공 이동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대학본부는 그간 16학년도 광역화 모집,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수주 등 학내 구성원 간 갈등과 혼란만 빚고 끝내 실패한 경험이 있다. 대학본부에서 계속해서 정책에 실패하고 문제를 일으킴에도 당사자들은 반성도 하지 않고 처분도 받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학내 구성원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 인지하기 바란다.(이나영 교수, 사회학과)
  총장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자리에 나와 발표한 교학부총장, 행정부총장, 교무처장, 기획처장님의 책임은 없습니다. 이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셨을 뿐입니다. 최종적인 책임소재는 저에게 있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지겠다고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지난 광역화 모집 추진 시에도 그에 따른 투자를 약속했다.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역시 충분한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 재정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본부의 제도 추진을 신뢰할 수 없다.(방효원 교수협의회장, 의학부 교수)
  총장 “과거 몇 년에 걸쳐 교육환경에는 많은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개선할 부분은 아직 남아있지만 현재 서울캠의 경우 인프라 투자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서울캠은 용적률이 약 99%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로 투자 방향을 돌려야 합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의 투자는 지난 몇 년간 충분히 진행됐습니다.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건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데 추가 예산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재정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법인은 중앙대 투자액을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재정이 추가로 필요하다면 이사장님이 추가 재정 확보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하셨습니다.”

  -지난 2015년 만들어진 대표자회의는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볼 수 있나.(이나영 교수)
  총장 “꼭 대표자회의를 통해 회의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대표자회의 무력화 의도가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제도와 관련해 대표자를 누구로 보느냐의 차이입니다. 단대별 학장, 학과장님들과 꾸준히 논의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학장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만들어진 제도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와 관련해서는 대표자회의를 열지 않겠다는 말인가.(방효원 교수협의회장)
  총장 “학장과 학과장을 대상으로 논의를 해왔고 전체 교수 및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석은 교수협의회장님께서 하시기 바랍니다.”

  -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겠다. 규정에는 없지만 대표자회의는 전체 구성원 합의로 만들어진 기구다. 총장님께서 그 합의를 어길 수 있나.(방효원 교수협의회장)
  총장 “아직 어긴다고 말한 적도 없고 지킨다고 말한 적도 없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시행될 것입니다.”

   
김창수 총장은 모든 설명회에 참석해 학생과 교수들의 질의에 답했다.
  학생 사회의 반대는 더욱 거셌다. 지난 4일 열린 서울캠 전체 학생 대상 설명회는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풀리지 않는 의문을 끊임없이 물었다. 설명회 중간에는 사과대 학생들이 단체로 보이콧을 선언하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는 합의와 설득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끝마쳐야 했다. 한편 앞서 3일에 진행된 안성캠 학생 대상 설명회에서는 안성캠의 학문단위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시행하는 학문단위는 어디인가.(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
  교학 “18학년도 시행예정 단대는 공대, 창의ICT공대, 경영경제대, 생공대입니다. 이 단대를 우선 선정한 이유는 다른 학문단위보다 더 취업과 직접 관련돼 있고 응용학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19학년도에는 인문대, 사과대, 예술대 디자인학부 등에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 정원관리를 정부가 직접하는 의대, 약대, 사범대 등은 시행 대상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학내 구성원의 반대가 있다면 전공개방 모집제도 보류가 가능한가.(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
  교학 “어떤 정책이든 정말로 보류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보류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18학년도 입학 전형안은 대학교육협의회 심의 일정상 4월 중 마감돼야 합니다. 또 우리가 준비한 제도를 번복하는 행위는 사회적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로 볼 수 있어 번복은 쉽지 않습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통해 다른 전공으로 이동하고 싶은 경우 계절학기를 통해 해당 전공의 기초개론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계절학기 기초개론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 극히 적은 과목도 발생할 수 있다.(생공대 고형민 학생회장, 식품공학전공 4)
  기획처장 “전임교수님들의 강의 개설을 유도하기 위해 계절학기 강의를 책임이수에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적은 수의 학생이 수강을 신청하더라도 전공개방 모집제도가 안정될 때까지 예외를 적용해 폐강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적은 수의 학생이 강의를 들을 경우 학점 부여 방식은 추후 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시행된 광역화 모집으로 피해를 본 학생을 위한 구제책이 먼저 마련돼야 하지 않나.(안성캠 예술대 이종수 학생회장, 시각디자인전공 4)
  기획 “가슴 아픈 지적입니다. 대학본부가 지난해 광역화 모집제도 시행 과정에 미숙함을 보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희망전공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를 학생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인기 전공 쏠림현상 등 부작용을 제거할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입학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별도 없어야 합니다.”

  -오는 7일 임시교무위원회의에서 전공개방 모집제도 시행을 의결하나.(강석남 학생, 사회학과 4)
  총장 “7일에 의결됐으면 하는 강한 희망은 있습니다. 하지만 의결을 위해서는 해당 단대 학장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총장이 교무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밀어붙인다고 해서 의결이 가능한 구조가 아닙니다. 오는 임시교무위원회의는 전공개방 모집제도 시행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입니다.”

  -오늘(4일) 설명회 이후 7일 임시교무위원회의까지는 단 이틀의 시간밖에 없다. 물리적으로 이틀 동안 모든 학생과 교수의 의견을 제도에 반영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나.(강석남 학생)
  총장 “이 자리에서 일정의 문제와 제도의 문제 중 무엇을 논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내일이든 내일모레든 이런 자리를 다시 마련할 수 있습니다. 토론회 형식이든 공청회 형식이든 좋습니다. 요청이 있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용의가 있습니다. 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반대하는지 알려준다면 무엇이든 수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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