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청년실업률 9.8% 역대 최고, 2017년에는 두 자릿수 진입 가능성 커(통계청 자료), 취업자 증감 폭도 2000년 이후 첫 20만 명 그쳐, 실업자 101만 명 시대 도래 등 통계청 통계작성 이래 최대의 실업자 수….”
 
   신문지상에서 흘러나오는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씁쓸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해서 다양한 교양과 전공과정을 거쳐 진정으로 스스로가 원하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취업, 진학, 유학, 결혼 등 다양한 미래목표를 그려본다. 나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현시대의 대학생들이 처한 상황과 우리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 대학 시절을 미뤄보면 지금 대학생들은 우리가 상상하기 쉽지 않은 고민을 할 거라 짐작할 수 있다. 세상이 많이 변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우리 세대는 더는 그 당시 학창시절과 요즘 대학생들을 비교해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들으며 살았다. 이는 많은 도전을 통해 미래가 보장된다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구는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대학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번 도전하고 실패를 하면 일단 경쟁에서 멀어지고 계속된 도전에 실패가 많아지면 결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아니던가!
 
  이에 조용히 제안하고자 한다. 인생의 목표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처하자고. 항상 본인이 설계한 목표가 다 이루어질 수는 없다. 조금 유연하게 인생의 목표를 정해보자. 우리 세대가 생각했던 목표는 하나였다. 바로 절대적이며 움직이지 않는 Object이었다. 하지만 위대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에서도 시간과 위치는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의 말마따나 목표도 움직일 수있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달라질 수 있다. 절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목표에 내가 하나씩 접근해 가는 것이 정도(正道)이기는 하나 내가 다가갈 때 목표가 그대로 있을까 생각해 보자. 그리고 과연 인생의 목표 뒤에는 의미 없는 세상이 펼쳐질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나의 목표가 달성되면 다른 목표가 또 생길 것이며 이러한 과정의 연속이 인생일 것이다. 작은 목표 하나가 이루어져서 인생의 큰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인생 목표의 크기와 형태를 차치하더라도 바로 앞의 목표를 즐거운 마음으로 설계하고 작은 만족을 통해 움직이는 목표 (Moving target)를 향해 접근하다 보면 목표에 근접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바라건대, 현실에 힘들고 지친 우리 젊은이들이여! 좋은 일만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파이팅하고 대학 생활하는 동안 진정으로 많은 사색과 고민을 즐기는 대학생이 되길 바란다.
 
이상권 교수
물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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