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3월은 새로움을 상징하는 계절임이 틀림없다. 저마다 방식으로 새로운 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새로운 구성원을 중앙대 한 가족으로 맞이한 지 3주가 지나는 지금을, 모두가 함께 즐기고 있는 듯 캠퍼스가 활기로 가득하다. 사회적으로도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대한 결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어 새로움의 봄이, 그리고 3월이 그 의미를 더하는 듯하다.
 
  새로움의 계절을 느끼고 있자니 새로움과 함께하는 자세를 한번 생각해 본다. 새로움을 경험할 때면 언제나 함께하는 것이 선택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새로움에 직면하고 그때마다 선택해야 한다. 선택은 그 영향을 받는 범위가 커지면 커질수록 신중히 해야 한다. 국가적 범위의 선택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국가원수의 잘못된 선택 하나가 우리 헌정사를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할 줄 누가 알았을까.
 
  나 역시 당선 이후 지난 3개월간 많은 선택을 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중앙대 모든 구성원들이 선택에 있어 그 영향을 고려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대학본부의 선택을 본다면 과연 어떤 파장이 생길 것인지 이 영향의 범위는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에 대해 고려했는가 의구심이 든다.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결정들은 필연적으로 중앙대의 구성원들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입혔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아쉬운 부분인 동시에 크고 작은 경험이다. 실수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경험하는 것이다. 지난 실수는 정확하게 지적하여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적폐는 과감하게 청산하여 진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도려내기에는 고통이 클 것이고 실수임을 밝히는 데는 부끄러움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선택에 대한 책임은 그렇게 크고 무겁다.
 
  이제 중앙대는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축배를 드는 것과 함께 지난 100년을 돌이켜보고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시점에 놓인 것이다. 올해야말로 학생, 교수, 대학본부 등 우리 대학의 각 구성원이 하나 되어 우리 대학의 2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릴 적절한 시점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그간의 실수를 다잡고, 적폐를 도려내어 그를 토대로 한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세월의 실수를 청산하지 못해 발목 잡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과감히 지적하자. 실수는 다잡고 적폐는 도려내어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 계절에 중앙대가 새롭게 해야 할 선택을 함께 고민할 기회를 가져보자.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그러나 겨우내 묵은 먼지를 털어내는 과정 없이 상쾌한 봄을 맞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겨우내 묵은 먼지를 털어내자. 깔끔하게 털어내고 상쾌한 봄을 맞이하자.
 
김수환 학생
안성캠 총학생회장
관현악과 4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