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내용’ 담겼다며 대여 취소
합의점 도출 후 재허가

‘비정규직 노동자와 당신 서포터즈(서포터즈)’에서 주관하는 ‘당신 곁의 노동 토크콘서트(토크콘서트)’가 시작도 전에난항에 부딪혔다. 지난달 29일 서포터즈가 토크콘서트를 위해 대여했던 강의실이 돌연 대여 취소됐기 때문이다. 31일에 대여 재허가를 받아 토크콘서트는 문제없이 진행됐지만 강의실 대여 취소 사유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서포터즈는 지난달 13일 강의실 대여 절차를 밟아 303관(법학관) 207호를 대여했다.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교학지원팀은 문제없이 강의실 대여를 허가했다. 하지만 법전원 교학지원팀은 29일에 갑작스레 강의실 대여 취소를 통보했다. 대여 취소 통보가 101관(영신관) 앞에서 서포터즈가 간접고용의 폐해 등을 알리는 유인물과 토크콘서트 포스터를 배포하는 선전전을 진행한 당일에 이뤄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법전원 교학지원팀은 강의실 대여 취소는 선전전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다. 기존 신청서와 달리 토크콘서트가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어 강의실 대여 불허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교내 시설물 사용 규정’에 따르면 외부 정치단체가 강연 등에 포함될 경우 대여를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여 취소를 통보받은 서포터즈는 곧바로 법전원 교학지원팀을 찾아가 강의실 대여 문제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법전원 교학지원팀은 토크콘서트에 참가하는 민주노총 소속 미화원을 외부 정치단체 인사로 봤다. 또한 강연이 정치적인 내용을 다루므로 강의실 대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소 이후 다시 강의실 대여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서포터즈와 절차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서포터즈는 법전원 교학지원팀과의 논의에서 토크콘서트에 정치적인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최저시급과 비정규직 문제를 학생들과 공유하고 배우는 자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법전원 교학지원팀은 서포터즈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정치적인 문제로 강의실 대여를 취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양측이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된 오해를 풀고 합의점을 도출한 뒤 법전원 교학지원팀은 강의실 대여를 재허가했다. 이종영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이민아 사회학과장으로부터 토크콘서트에 교육적 의미가 있다고 전달받아 강의실 대여를 재허가했다”고 말했다.

  서포터즈는 강의실 대여 문제를 해결한 뒤 SNS를 통해 입장문을 게재했다. 서포터즈는 “강의실 대여를 승인해준 사과대와 법전원 교학지원팀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하지만 까다로운 강의실 대여 과정과 그것을 검열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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