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출석 가능
 
부정출석 방지 위한
재출석인증 도입
 
중앙대 출석인증 시스템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학기 시험운영을 거친 ‘e-ID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모바일 출석인증(e-ID 애플리케이션)’과 ‘인증번호 출석인증’이 이번학기에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따라서 현재 중앙대 학생들은 ▲구두 출석인증 ▲통합 단말기에 학생증을 태그해 출석인증(단말기 태그) ▲e-ID 애플리케이션 ▲인증번호 출석인증 등 총 4가지 방식으로 출석을 인증할 수 있게 됐다. 중대신문에서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중앙대 출석인증 시스템 인식 조사’를 진행해 출석인증 시스템의 만족도와 개선점을 알아봤다. 설문조사에는 중앙대 재학생 총 360명이 참여했다.
 
  교수님,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학생들은 여전히 ‘구두 출석인증’ 방식을 가장 선호했다. 응답자 총 360명 중 약 50.3%(181명)가 선택한 ‘구두 출석인증’ 방식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e-ID 애플리케이션’은 약 28.3%(102명)의 선택을 받아 그뒤를 이었다.
 
  구두 출석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간편하다’가 약 48.1% (87명)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공정하다’가 약 43.6%(79명)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교수님과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서 좋다’와 ‘다른 제도에 비해 오류에 대한 걱정이 적은 편이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웅희 학생(사회복지학부 4)은 교수가 학생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웅희 학생은 “학생을 한 명씩 부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며 “하지만 교수님이 학생의 이름을 불러주는 데는 출석인증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유대감 형성에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ID 출석, “간편해서 좋다”
  이번학기 중앙대 출석인증 시스템의 가장 큰 변화는 ‘e-ID 애플리케이션’ 방식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e-ID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도입으로 학생들은 앉은 자리에서 편리하게 스마트폰으로 출석인증을 할 수 있게 됐다. e-ID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석인증을 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중앙대학교 e-ID’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포털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출석 가능 시간이 되면 강의실에 입장해 모바일학생증을 실행한다. 강의실 내 설치된 블루투스 비컨을 통해 학생의 입실이 파악되면 출석 요청 버튼이 활성화된다. 학생은 ‘출석요청’ 버튼을 눌러 출석인증을 하고 출석, 지각 등의 처리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e-ID 애플리케이션 방식에 만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약 83.2%(84명)의 응답자가 ‘간편하다’를 꼽았다. 이외에도 ‘공정하다’, ‘시간이 단축된다’ 등이 e-ID 애플리케이션 방식에 만족하는 이유로 선택됐다. 김희선 학생(디지털이미징전공 3)은 “출석인증을 개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며 “교수님께서 학생의 이름을 못 부르고 넘어가시거나 학생이 대답을 놓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어서 좋다”고 e-ID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한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이 e-ID 애플리케이션 방식을 사용하려면 ‘위비톡’과 ‘위비뱅크’ 애플리케이션을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 약 91.3%(329명)의 응답자가 이런 시스템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앙대는 새로운 전자출결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 우리은행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학사팀 김은경 주임은 “학생증과 관련한 시스템은 은행과 연계된 부분이 많다”며 “이용 과정이 불편할 수 있지만 더 좋은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편이었음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출석인증 위한 제도 도입
  이번학기부터 새로 시작되는 ‘인증번호 출석인증’은 담당교수가 인증번호를 설정해 학생의 출석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증번호 출석인증 방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담당교수가 네 자릿수의 숫자와 입력 제한시간을 e-ID 웹사이트에 설정한 뒤 공지한다. 학생들은 강의실 내에서 e-ID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 뒤 ‘인증번호 출석’ 메뉴에 들어가 인증번호를 입력한다. 학생은 담당교수가 설정한 인증번호를 제한시간 내에 입력해 현재 강의에 참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약 85.8%(309명)의 응답자가 인증번호 출석인증 방식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인증번호 출석인증 방식을 사용해본 학생도 약 6.9%(25명)에 불과했다. 인증번호 출석인증 방식은 사용률이 매우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유용성도 낮았다. ‘가장 유용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제도는 무엇입니까?’의 질문에 약 46.4%(167명)의 응답자가 인증번호 출석인증을 선택했다.
 
  게다가 학생들은 인증번호 출석인증 방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인증번호 출석인증 제도 사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질문에 약 58.6%(211명)의 응답자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김민선 학생(국어국문학과 3)은 “수업시간 중간에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은 매우 번거롭다”며 “또한 인증번호만 알아낼 수 있다면 강의실 밖에서도 충분히 거짓 출석인증이 가능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인증번호 출석인증 방식은 출석인증 후 강의실을 몰래 빠져나가는 학생을 적발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됐다. 김은경 주임은 “이전의 방식은 수업시간 중간에 나가는 학생을 확인할 수 없다는 교수님들의 민원이 많았다”며 “인증번호 출석인증 방식은 최초 출석인증뿐만 아니라 수업 중간에 학생들에게 재출석인증을 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학기부터 담당교수는 e-ID 애플리케이션과 단말기 태그 방식으로 재출석인증을 이용할 수 있다.
 
  새 제도, 홍보가 부족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이번학기 새롭게 시행되는 e-ID 애플리케이션과 인증번호 출석인증 방식의 홍보가 부족했다고 답했다. ‘e-ID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존재를 몰랐다고 답한 총 77명의 응답자 중 약 48.1%(37명)는 ‘공지와 홍보가 부족해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인증번호 출석인증’ 방식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고 답한 총 309명의 응답자 중 약 46.6%(144명)도 ‘공지와 홍보가 부족해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학사팀은 새로운 출석인증 제도의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교원 및 학생 전체에게 이메일 발송 ▲각 단대와 대학원에 공문 발송 ▲중앙대 공식 홈페이지 공지 ▲중앙대 포탈 공지 ▲e-ID 애플리케이션 및 e-출석부에 공지 ▲시스템 이용 동영상 제작 및 배포 등의 방법을 동원해 홍보에 힘썼기 때문이다. 김은경 주임은 “새로운 제도가 잘 도입될 수 있도록 지난학기에 시범운영도 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제도를 처음 사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 출석인증 시스템의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통일된 출석인증 방법 필요 ▲출석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 개선 등이 제시됐다. 김은경 주임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이 출석인증 제도를 사용하는 데 일부 혼동이 있었다”며 “그러나 시스템상의 문제가 발견된 경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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