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신입생에 만남 요구
예방 대책 논의 필요하다
 
17학번 신입생을 상대로 선배를 사칭해 접근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A학부 신입생 박하영 학생(가명)은 ‘js’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는 의문의 남성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의문의 남성은 자연대 13학번으로 중앙대에 다니다가 다른 학교로 편입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중앙대에 아는 지인이 많다며 학교 근처에서 만나 차를 마시자고 만남을 제안했다.
 
  박하영 학생은 정확한 전공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의문의 남성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연락을 끊고 대화를 차단했다. 그리고 A학부 학생회장에게 사례를 전달했다. 이후에도 A학부 학생회장은 ‘박진수’ 혹은 ‘박지수’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남성으로부터 개인적인 연락을 받았다는 사례를 다수의 신입생으로부터 제보받았다.
 
  A학부 학생회장은 곧바로 신입생의 피해 사례를 수집했다. 신입생들로부터 제보된 피해 사례는 ▲대화를 피하려고 하자 경찰에 신고한다고 협박하는 행위 ▲외모비하 발언 ▲새벽에 전화하기 ▲음료를 사달라고 하기 등이 있었다. A학부 학생회장은 피해 사례를 종합해 증거집으로 만들고 의문의 남성을 고소하려 했으나 피해 학생들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A학부 학생회는 가해자가 신입생의 연락처와 이름 등 정보를 신입생 인터넷 카페를 통해 얻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당 학생회는 사건 발생 직후 준회원으로 승인된 회원만 게시물을 볼 수 있도록 게시물 접근 권한을 수정했다. A학부 학생회장은 “정보를 얻어낸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가해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며 “학교에서 신입생 명단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카페 가입 시 신입생을 제대로 구별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B학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가해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선배 알기를 우습게 아느냐’, ‘내가 선배 같지 않으냐’며 신입생에게 접근했다. 사건이 접수된 후 B학부 학생회는 가해자의 연락처와 피해 사례를 수집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반려됐다. B학부 학생회장은 “학생회 차원에서 가해자에게 경고한 뒤로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는 않았다”며 “당시 학생회 차원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할 방법이 없어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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