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은 높아졌지만 악용 우려돼
다양한 부가기능 가능해졌다

e-출석부시스템은 크게 ‘스마트출석부’와 ‘온라인출석부’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스마트출석부는 강의실에 설치된 전자출결장비(출결인증 단말기와 비컨)를 이용해 출석인증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할 경우 교수는 강의 중 별도로 출석체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출석부는 전자출결장비를 대신 교수가 온라인으로 수강생 목록을 띄워 직접 출석여부를 체크한다. 교수는 e-출석부시스템의 ‘출석부 설정’ 메뉴에서 스마트출석부와 온라인출석부 중 하나를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출석부로 설정했을 경우 학생이 전자출결장비를 통해 출석인증을 시도하더라도 ‘출석인증 이용 불가’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e-출석부시스템은 출석인증 기능 외에도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다. e-출석부시스템을 이용해 교수는 ▲성적입력 ▲메모 ▲한줄 공지 ▲출결인증신청 및 출결내역 문의 관리 등을 할 수 있다.

  편리하고 효율성 높아

  교수들은 e-출석부시스템의 장점으로 편리함을 꼽았다. 종이출석부를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강의별 출석부를 확인하고 출석을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은 오프라인 방식 출석인증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e-출석부시스템의 사용방식이 간단해 이용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e-출석부시스템 도입 전 모든 교수에게 이메일로 ‘e-출석부시스템 이용 매뉴얼’이 발송됐다. 이평수 교수(경영학부)는 “매뉴얼을 찾아보지 않고 직접 e-출석부시스템 URL에 접속해 사용법을 익혔다”며 “사용법이 간단해 각종 설정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e-출석부시스템을 사용하면 출석체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오히려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의견도 있다. 한수영 교수(교양학부대학)는 전자출결시스템 이용으로 절약한 시간을 수업에 투자해 학생들과 더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출석인정신청 관리 및 출결내역 문의 관리 등 부가기능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박상오 교수(컴퓨터공학부)는 “e-출석부시스템의 출석인정신청 관리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각종 사유로 학생들이 결석한 후 출석인정을 요청하는 경우 e-출석부시스템의 부가기능을 이용해 간편하게 승인 및 반려 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정출석 관리 어렵다

  교수들은 e-출석부시스템의 편리함을 칭찬하면서도 제도의 미흡한 부분과 우려되는 점을 지적했다. 교수들은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부정출석’ 관리의 어려움을 꼽았다. 박상오 교수는 학생이 전자출결시스템으로 출석인증만 하고 수업에 빠질 경우 교수가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타인에게 스마트폰이나 학생증을 주고 대리출석을 하는 경우도 적발하기 쉽지 않다. 학사팀은 교수가 강의 도중 재출석인증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인증번호 출석인증’ 제도를 도입했지만 사용률은 높지 않은 상태다.

  교수와 학생 간 유대감 형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출석을 구두로 부르면 학생 한명 한명과 눈도 맞추고 목소리도 직접 들을 수 있지만 전자출결시스템을 사용하면 그러한 과정이 생략된다. 중대신문이 지난 23,24일 양일간 실시한 ‘중앙대 출석인증 시스템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 역시 전자출결시스템을 사용하면 교수와의 유대감 형성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재욱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출석을 교수가 직접 부르면 학생의 얼굴도 보고 대답도 들을 수 있다”며 “전자출결시스템을 사용하면 학생과의 유대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기존의 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출석부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시설의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 강의실에 설치된 출결인증 단말기를 사용하기 위해 길게 줄서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학생들이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지 못해 여전히 오프라인 방식으로 출석인증을 하는 교수도 있었다. 이평수 교수는 “아직 전자출결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이 많다”며 “오히려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어서 아직은 오프라인 방식으로 출석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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