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실린 학부정원 이동 처분에 관한 기사는 그 심각성에 비해 너무 주변적인 내용만을 다뤘다. 실제로 기사에서 제시한 인원을 서울캠퍼스에서 안성캠퍼스로 옮겨야 한다면 우리대학의 입장에서 큰 문제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대학본부가 ‘재심 청구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내용만 전하고 있다. 정작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향후 대책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2년마다 벼랑 끝에 서는 별정제 전임교원’ 기사에서 ‘별정제 전임교원의 신규 임용 시 요구조건은 정년트랙 전임교수와 같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별정제 전임교원의 신규 임용 시 요구조건은 정년트랙 전임교수와 다르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인용도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소득분위, 무엇이 문제인가’ 기사에서 ‘심지어 SNS에는 “사업하시는 아버지의 수입은 억대지만 전액장학금을 지급 받았다”며 국가장학금 부정수급을 자랑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러한 출처가 불분명한 내용을 논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신뢰를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정보가 주어져야 한다.

  ‘딴지걸기’는 관행에 대한 논의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기획이다. 다만 ‘신입생 환영문화’에 대한 기사에서는 사과대 학생회장을 제외하고는 중앙대 학생의 인터뷰가 없었다는 점이 의아했다. 우리대학의 현실을 좀 더 반영했다면 독자들의 공감 지수가 더 높아질 것이다.

  학술기획 ‘분노와 용서’는 기사 간의 연결 고리가 약하여 좋은 기획의도를 살리지 못하였다. 분노와 복수와 용서가 정리되지 않은 채 뒤섞여 있다.

  전체적으로는 기획이 참신하고, 기자 중심의 기사에서 독자 중심의 기사로 변화해가려는 노력이 보이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찬규 교수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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