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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사라져도 연극은 사라지지 않는다
장은지 기자  |  silverpaper@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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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0  04: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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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단막극 '반의 반의 반'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공원에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공간 문제 다룬 실험적 연극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공감 이끌어내


중앙대 연극동아리 ‘영죽무대’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내 연극동아리 ‘또아리’가 준비한 ‘얼음땡: 변두리에서 중앙으로’ 프로젝트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이는 루이스홀 철거로 인해 연극을 올릴 공간을 잃은 두 동아리가 문제의식을 담아 연출한 5개의 단막극으로 구성됐다.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완공됨에 따라 대학본부는 생태면적률 확보를 위해 205관(학생회관)과 206관(학생문화관)의 철거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극 동아리가 공연하던 루이스홀도 함께 철거가 예정된 상태다.

  그러나 대체 공간으로 마련된 310관 소극장은 이용이 자유롭지 않다. 또아리 조윤경 회장(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은 “필요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못을 박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지만 소극장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죽무대 김상훈 회장(사회학과 3) 또한 “큰 공연을 올리려면 외부 무대가 필요한데 이마저도 대관료 납부라는 경제적인 부담이 생긴다”고 말했다.

  연극은 ‘산책 연극’이라는 이름으로 교내 곳곳을 이동하며 관람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극장이 사라졌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정식 무대가 있는 극장이 아니라 야외를 떠도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배우들은 ▲청룡 연못 ▲대운동장 ▲309관(제2기숙사) 앞 잔디 주차장 ▲영죽무대 동아리방 ▲206관(학생문화관) 노천극장을 순서대로 옮겨가며 공연했다. 연극을 관람한 김예진 학생(응용통계학과 2)은 “산책 연극이라는 형식의 도입으로 공간을 잃은 연극동아리의 현실에 관객도 공감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남겼다.

  3일 간의 공연은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됐다. 대운동장에서 진행된 단막극 ‘에라 모르겠다’는 관객에게 축구경기 관람객 역할을 부여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310관 잔디 주차장에서 공연된 단막극 ‘반의 반의 반’은 주인공과 관객이 함께 공원에 있는 상황을 연출해 관객의 극 중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장소를 이동하는 중간에 막간의 상황극을 진행했다.

  14일 첫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됐다. 관객은 궁금한 점과 느낀 점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며 배우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을 관람한 남승완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은 “관객이 앉을 공간이 부족해 목소리만 들어야 하는 상황이 오히려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아리 조윤경 회장은 “공간 문제가 일부 학생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관객의 피부에 와 닿도록 해 변화를 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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