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학생 대표자 긴급 회동
소통 문제 인정하고 즉각 사과

창의ICT공대 내 학제 개편 내용을 담은 학칙 개정(안)이 지난 8일 공고된 이후 중앙대는 비판의 목소리로 술렁였다. 컴퓨터공학부의 명칭을 ‘소프트웨어학부’로 바꾸고 디지털이미징전공을 이전하는 등 학제를 크게 개편하는 안이 담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제 개편과 관련한 전공단위 학생들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학칙 개정(안)이 공고되면서 발생했다. 학생 사회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대학본부는 지난 12,13일 양일간 해당 전공단위 학생회장 및 서울캠 김태우 총학생회장(도시계획·부동산학과 4)을 만나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12일에는 학제 개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창의ICT공대 학생 대표자와 교수진, 김창수 총장 및 김병기 기획처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획팀 홍영훈 팀장 등 대학본부 측 대표자가 만나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공대 박종완 학생회장(기계공학부 4)을 비롯한 학생 대표자는 과거에도 대학본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 사회와 소통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음에도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한 데 유감을 표했다. 대학본부 측은 소통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외에도 공대 학생 대표자 측은 ▲디지털이미징전공 폐지 문제 ▲소프트웨어학부의 커리큘럼 변경 문제 ▲재학생 및 휴·복학생 피해 문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선정 이후 계획 등 세부사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대학본부는 디지털이미징전공은 폐지가 아니라 통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디지털이미징전공의 공간과 장비, 교수진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본부는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원한다면 학위수여부터 커리큘럼까지 기존 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학생이 원한다면 소프트웨어학부로 졸업 학적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된 후에는 4년 동안 66억원 이상의 재정지원을 받을 예정이며 모든 예산 사용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날(13일)에는 김태우 총학생회장과 김창수 총장이 직접 만나 소통 부재 문제를 두고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 앞서 김태우 총학생회장은 학칙 개정(안)이 공고될 때까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대표자들이 개정(안)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데 유감을 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우 총학생회장과 김창수 총장은 ▲교무회의 등 중요한 의결이 진행될 때 학생과의 소통 여부를 필히 확인할 것 ▲공대 학생 대표자들과 약속한 사항을 확실히 이행할 것 ▲총장 산하 부총장 및 각 처장에 학생과의 소통을 직접 강조할 것 ▲총장과 총학생회장 간 직접적인 연락 체계를 구축할 것 등 총 4가지 사항을 합의했다. 긴급회의를 마친 후 김태우 총학생회장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비민주적인 구조조정과 학칙 개정은 용납할 수 없으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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