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떠들썩합니다. 지난 8일 학칙 개정(안)이 공고되면서 창의ICT공대에 변화가 예고됐기 때문인데요. 발표된 학칙 개정(안)에 따라 컴퓨터공학부는 ‘소프트웨어학부’로 명칭이 변경됩니다. 융합공학부의 디지털이미징전공은 소프트웨어학부의 ‘디지털미디어트랙’으로 소속이 바뀝니다.
 
  학생과의 소통 없이 발표된 학칙 개정(안)에 컴퓨터공학부 학생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학본부는 설명과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 학생들이 원할 경우 개정 지연도 고려하겠다고 약속했죠. 이후 지난 13일과 15일 각각 열린 융합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의 긴급 학생총회에서 대학본부와 학생들이 만나 여러 논의를 나눴습니다. 두 차례의 학생총회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학적과 커리큘럼의 우려되는 점을 가이드라인에서 알아봤습니다.
 
  김병기 기획처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지난 학생총회에서 컴퓨터공학부와 디지털이미징전공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전공 수업을 보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학생의 졸업까지 수업을 개설하겠다고 약속했죠. 또한 학생이 원하는 경우에는 소프트웨어학부로 졸업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김창수 총장은 “다음학기부터 소프트웨어학부 수업이 시작될 수 있다”며 “요구되는 교과과정을 전부 이수하는 데 시간상의 어려움이 있는 현재 4학년은 졸업 학적을 소프트웨어전공으로 인정해주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이 2017-2학기에 새로 개설되는 소프트웨어학부 수업을 한학기 만에 모두 이수하고 졸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의 선택에 따라 소프트웨어학부를 이수하려면 졸업기준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학부로 졸업을 원하는 컴퓨터공학부 및 디지털이미징전공 학생의 졸업인정 기준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김창일 교무처장(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은 “아직 소프트웨어 중심대학(SW 중심대학)에 선정된 상황이 아니므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공학교육인증 이수기준에도 혼란이 있었습니다. 학번별, 전공별로 이수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2015학년도 이후에 입학한 소프트웨어전공 학생은 공학교육인증 대상자가 아닙니다. 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학부로 졸업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공학교육인증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 않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김병기 기획처장은 “공학교육인증에 필요한 학점 이수는 졸업 학적을 변경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공학교육인증에 필요한 학점에는 변동 사항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이미징전공 학생이 컴퓨터공학부를 복수전공하는 경우와 그 반대의 상황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이 소프트웨어학부로 졸업하고자 하더라도 복수전공 학점을 마저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A학생을 설정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컴퓨터공학부 컴퓨터공학전공 A학생은 융합공학부 디지털이미징전공을 복수전공하고 있었습니다. A학생은 변경된 학칙 개정(안)을 보고 새로 통합되는 소프트웨어학부 디지털미디어트랙으로 졸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디지털이미징전공을 복수전공하는 상태로 남아있게 됩니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컴퓨터공학부 학생이 디지털이미징전공을 복수전공하는 경우와 그 반대의 상황에 처한 학생이 있다면 단 한 명을 위해서라도 강의를 열어줄 것이다”며 “만약 본전공과 복수전공 모두를 포기하고 소프트웨어학부로 졸업을 원하는 경우 학생별로 서로 다른 상황을 고려해 학점 이수에 대한 방안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획처는 타전공에서 컴퓨터공학부와 디지털이미징전공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학생도 소프트웨어학부 복수전공 학위로 졸업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타전공 복수전공 학생이 자과생에 비해 취득해야하는 학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소프트웨어학부에서 요구하는 학점을 충족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죠.
 
  하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학생은 여전히 많습니다. 학적 및 커리큘럼 변동의 구체적인 방향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소통이 더더욱 중요한 이유입니다. 남아있는 단계에서 소외당하는 사례가 없도록 체계적인 사업계획서가 공개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SW 중심대학 사업 수주 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탄탄한 학사 커리큘럼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학내구성원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더욱 중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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