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년(戊寅年), 1998년의 새아침이 밝았다.누구에게나 새해의 출발은 가슴
벅찬 설레임과 희망으로 가득차게 마련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마음속으
로부터의 굳은 다짐을 하게되는 시간이다.출발선에 선 선수들의 긴장된 근육
에서 앞으로 내달릴 힘찬 질주를 보듯이 새해의 태양을 바라보며 한껏 상기
된 우리들의 얼굴에서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자기실천의지를 느낀다.올해는
우리민족으 기상과 용맹의 상징 호랑이의 해이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사람들
에게 있어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 용맹함과 기상으로 숭배와 경외
의 대상이기도 했다. 호랑이는 평이한 야산에서 살아가기보다 험준하고 골깊
은 곳에서 서식하는 습성으로 인해 고난을 이겨내고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근거지로 만드는 영물로 알려져있다.희망과 설레임으로 새해를 맞이하건만
우리의 현실은 결코 그럴수 만은 없는 상태이다. 최악의 경제위기로 인해 국
민들의 실업과 물가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은 꿈을 펴보기도
전에 좌절을 맛보는 암담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정권의 무책임하고 안일
한 대책은 결국 우리국민들을 IMF라는 거대한 제국의 식민지에서 살아가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러한데 그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들에
게 허리띠를 졸라매라며 서민들만의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한때 거대하
고 화려했던 모래성은 파도에 휩쓸려 그 존립마저 위기에 놓여지게 되었고
썩은 말뚝 위에 지어온 소득 1만달러의 궁전은 과거 `삼풍'의 악몽마저 떠올
리게 한다.광주에서의 항쟁을 무력으로 짓밟고 역사를 어둠의 터널로 몰고간
전두환과 노태우가 국민화합이라는 명목으로 다시 거리를 활보하게 된 지금
의 모습과 서민의 목을 죄어오는 경제현실에서 흐르는 진보와 진실의 물줄기
는 누구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지리를 다시한번 확인할 필요
가 있다.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으며 끊임없이 모순에 저항하는 것이 지금 우
리들의 의무이다.시대의 급속한 변화와 우리의 발못을 붙잡는 현실적인 어려
움은 많은 사상의 다양성과 가치의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원칙
과 정의는 바로 청년이 서야 조국이 산다는 불면의 명제이다. 지금의 경제현
실에서 보여지듯이 인간이 단지 생산의 비용적 요소로서밖에 취급이 안되고
그 인간성 마저 비용의 논리에 밀려 삭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시대에 있어
인간가치의 회복은 또한 우리 청년의 과제이다.지금의 많은 어려움과 위기는
내일의 희망과 발전에 단초를 제공한다. 올해는 반동의 역사를 진보의 역사
로 바로잡고 나라를 위기로 몰고간 주범에 대한 그 책임의 단죄를 수행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의 호흡을 길게하고 도약을 위한 움추림을 더욱 단
단히할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무인년은 이미 밝아왔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이제 힘찬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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