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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하고 오롯하게
김예령 기자  |  kduaud@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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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2  16: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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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뺀 저의 삶이요? 없는 거 같은데.” 박진철 선수(체육교육과 1)의 삶은 ‘농구’ 한 단어에 모두 담겨있었다. 카메라 앞에 섰을 때도, 기자와 인사를 나눌 때도, 일상에 관한 질문에 대답할 때도 서먹해 하던 그는 농구 이야기 앞에서만큼은 신이 난 어린아이로 변했다. ‘초고교급 빅맨’, ‘최강 센터’, ‘2017년 대학농구 슈퍼루키’ 등 화려하지만 무거운 명성 속에서 새내기 박진철 선수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개강하고 한 주가 지났다.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새내기 생활은 어떤지.
  “아직은 적응 중이에요. 오늘은 <농구지도법>, <육상지도법>, <체조지도법>을 배우고 왔어요. 고등학교 때는 연습 때문에 수업을 들을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대학에 와서 강의 듣는 게 어색하더라고요. 동기들이랑은 많이 만나려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걱정되면서도 기대되네요.”

  -농구선수를 언제부터 꿈꿨는지.
  “중학교 3학년 때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키가 크다는 이유로 시작했죠. 초등학교 졸업할 때쯤에 벌써 180cm가 넘었으니까요. 키가 너무 크다 보니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힘들고 해서 운동장에 나가게 됐어요. 그러다 20점 차로 지고 있던 경기를 8분 만에 역전한 적이 있는데 그때 농구의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짜릿함. 그 이후로 농구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벌써 선수생활을 시작한 지 5년이 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송도고와의 ‘전국체전 인천대표 선발전’에서 덩크슛을 넣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저희 팀과 상대 팀이 골을 번갈아 가면서 넣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여기서 누가 먼저 연속으로 골을 넣느냐가 승리를 결정하는 긴박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제가 덩크슛에 성공하자 저희 팀이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큰 점수 차로 이겼죠. 그때는 좀 얼떨떨했어요. 내가 넣은 건가 싶었죠.(웃음) 하지만 농구라는 게 기뻐할 새도 없이 다시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에 금방 잊고 게임에 몰두해야 했어요.”

  -경기가 끝나고 많은 칭찬을 받았겠다.
  “주변에서는 많이들 좋게 이야기해 주시죠. 뿌듯하긴 하지만 웬만하면 안 들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제 앞에서 좋은 이야기 하는 건 아무나 다 해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 뒤에 들리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음 게임을 위한 마인드 컨트롤이기도 하고요.”

  -롤모델로 생각하는 농구선수가 있다면.
  “고등학교 선배이자 중앙대 선배이기도 한 오세근 선수요. 제가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비슷해요. 몸을 사리지 않고 팀을 도와주는 묵직한 역할이죠. 그러면서도 공격의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점이 참 대단해요. 저도 오세근 선수처럼 선배들을 많이 도와주려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수비적인 측면에서 더 보고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나름 ‘2017 대학농구리그 슈퍼루키’인데.
  “글쎄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죠. 지난 5년간 무언가를 해냈다는 마음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커요. 지금까지 제가 있었던 팀에서 전체우승을 한 번도 못 해봤거든요. 20점 차로 이겼던 게임이 있던 날에도 결국 4강에서 졌어요. 결승전을 앞두고 목전에서 떨어지니깐 정말 아쉽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느낌이 더 강해요.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농구선수 말고는 하고픈 일이 있나.
  “없어요. 한때 파일럿이 꿈이었는데 농구를 시작하면서 다 잊었어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을 때 3주 동안 쉬면서도 계속 농구 생각밖에 없었어요. 주변에서 힘들지는 않은지 많이들 물어보는데 그런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아무래도 농구가 천직인가 봐요.(웃음) 연습에만 몰두하다 보니 취미를 가질 시간도 없어요. 쉬는 날이면 잠자기 바쁜 것도 있고요.”

  -다른 대학농구 강호들을 제치고 중앙대를 1지망으로 썼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고등학교 때 여러 대학 농구부와 연습게임을 많이 했었어요. 그중에 중앙대 농구부의 분위기가 가장 좋더라고요. 지금도 선후배 사이가 다른 학교보다 더 가족같이 돈독하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구단 분위기뿐만 아니라 감독님께서도 부족한 점을 잘 짚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 주세요. 유니폼도 예쁘고 가끔 학교에서 고라니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중앙대란 스케치북에 자신의 목표를 그려보자면.
  “고등학교 코치님께서 대학에 가면 1년에 한 가지씩 완벽히 배우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졸업하기 전까지 4년 동안 4개를 배울 수 있는 거죠. 일단 올해는 농구선수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 리바운드나 블로킹같이 수비적인 면에 집중하고 있어요. 당장은 오는 16일에 중앙대의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첫 경기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좋은 성과를 내서 돌아오도록 할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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