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5.22 월 14:32
기획기획
즐기는 자가 승리한다
김현지 기자  |  mumbb@cauo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12  16:01: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부상을 딛고 세계로
하루도 쉴 수 없는 이유


“그냥 재미있었어요.” 그동안의 선수 생활에 대해 묻자 최재영 선수(스포츠과학부 1)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11살부터 단 한 번도 축구가 재밌지 않은 적이 없었다. 2015년에 17세 이하 유소년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을 때도 그는 그저 공이 차고 싶었다. 말 그대로 ‘즐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는 최재영 선수. 훈련을 마친 그가 땀에 젖은 모습으로 웃으며 다가왔다.

  -고등학교를 벗어나 대학에 와보니 어떤가.
  “사실 고등학교 때 상상하던 대학의 모습과 똑같아요. 일단은 계속 축구를 하고 있으니까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좀 더 자유로워졌다는 점이죠. 대학생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선배들이 선배라는 명목으로 터치하지 않아요. 고등학교 때보다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것 같아요. 팀으로 뭉칠 때는 함께 으쌰으쌰 하면서도 개인을 존중해주죠.”

  -중앙수비부터 측면수비, 미드필더까지 만능 플레이어라고 하던데.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활동적인 성격이라서 다른 포지션보다 공을 많이 만질 수 있는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편이죠. 뛰고 싶을 때 마음껏 뛸 수 있잖아요. 가장 돋보이기도 하고요.”

  -유소년 국가대표로 뛰어서 경기경험이 많겠다. 매 경기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경기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연습 경기를 할 때는 월드컵 같은 대회보다 부담감이 덜하다 보니 즐기고 오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죠. 마음이 편하면 도전해보고 싶었던 기술을 시험하면서 몸에 익힐 수 있거든요. 중요한 경기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시도한다기보다는 제가 잘하는 것 위주로 경기해요. 이겨야 하니까요.”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나.
  “너무 많아서 꼽기가 힘들어요. 모든 경기가 재미있었거든요.(웃음) 중학교 2학년 때 춘계 맨유컵에서 우승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첫 우승이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1학년인데도 3학년 경기에 들어가서 선배들과 함께 뛰었죠. 운이 좋았어요. 그렇게 2년 동안 꾸준히 경기를 뛰다가 3학년 때 부상으로 잠깐 쉬었어요.”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2015년 U-17 칠레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만났을 때였어요. 공을 뺏으려고 상대 선수에게 붙었는데 상대가 갑자기 돌아서는 바람에 크게 부딪혔어요. 처음에는 무릎이 너무 아파서 잔디밭에 누웠는데 밖에서 움직여보니까 좀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들어갔죠. 잠깐 뛰는데 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패스를 못 할 것 같은 거예요. 뒤로 한 번 더 도는데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어요. 그때 안 되겠다 싶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까 십자인대가 끊어졌대요.”

  -정말 아팠겠다. 그때 기분이 어땠나.
  “부상당했을 때가 전반전 시작하고 45분이 지났을 때였어요. 지금까지 해온 게 있었는데 고작 45분 만에 끝나버렸잖아요. 너무 아쉬웠죠. 그래서 엄청 울었던 것 같아요. 재활 훈련을 할 때도 친구들 뛰는 거 보면 같이 뛰고 싶었는데 참는 게 너무 힘들었죠. 친구들 실력 느는 거 보면 제가 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불안했죠. 그래도 그때 잘 참아낸 덕분에 지금은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어요.”

  -이후의 경기에서 완벽하게 재기했다던데.
  “완벽한 재기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때 몸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었거든요. 평소 몸 상태가 100%라면 그때는 50%밖에 되지 않았어요. 다시 경기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예전처럼 축구가 잘 안 되니까 힘들었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본 훈련과 단체 훈련을 마치면 무조건 저녁에는 몸 상태를 올리기 위해 하체운동을 하는 식으로. 기본 4시간은 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대단하다. 힘들지는 않았나.
  “하루라도 운동을 쉬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몸이 굳는 것보다는 스스로 마음이 불안해요. 머리 쓰는 거랑은 좀 다른 것 같아요. 목표한 걸 다 끝내고 나왔을 때는 평소 같아서 괜찮은데 제대로 못 하고 끝내는 날에는 되게 찝찝하죠. 그래서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중앙대에서 어떤 게 가장 기대되는지.
  “대학 리그나 대회를 가장 기대하고 있어요. 대학생들이 뛰는 경기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고교 대회보다 더 빠르고 파워풀한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설레요. 체력적으로는 힘들겠지만 구경하는 것보다는 직접 경기에서 뛰는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잖아요.”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나.
  “유럽 진출이요. 독일이나 영국, 스페인 쪽이면 정말 좋겠네요.(웃음)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제게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워가야겠죠. 일단은 1학년에 선발로 뛰자는 게 목표예요. 보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저를 모르는 축구 관계자들에게 알려지고 싶어요. 부상 때문에 거의 1년을 쉬면서 많이 잊혔을 거예요. 제가 잘한다면 할 수 있겠죠. 열심히 할 거예요. 중요한 건 저 자신의 마음가짐이니까요.”

< 저작권자 © 중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김현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B205호 중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58~9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부국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부국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부국장
Copyright 2017 중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