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네와 연락처까지 물어
동연, “지나친 포교활동 제한한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면서 캠퍼스 내 지나친 포교활동과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종교단체의 포교활동이 도를 넘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캠퍼스 내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종교단체 중에 중앙동아리 소속 종교동아리가 포함됐다는 사례도 있어 서울캠 동아리연합회(동연)는 캠퍼스 내 포교활동 관련 회칙 개정 및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올해 17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한 이지희 학생(가명·사과대)은 지난 1월 CAU 신입생 아카데미 오프라인 강좌를 수강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수업이 끝난 이지희 학생이 강의실을 나서자 처음 보는 A씨가 말을 걸어왔다. A씨는 이지희 학생에게 이름과 전공을 물으며 접근했다. 이후 대화를 이어가면서 사는 동네와 연락처 등 개인정보까지 물었고 추후 만나자는 약속도 잡았다. 이때까지 A씨는 종교 관련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이지희 학생이 A씨를 의심하게 된 건 SNS에서 캠퍼스 내 포교활동에 대한 게시글을 접하고부터였다. A씨의 SNS 프로필 사진 등이 특정 종교와 관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지희 학생은 A씨에게 “포교활동을 이유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면 뵙고 싶지 않다”고 의사를 전했다. 이후 A씨와의 연락은 끊어졌지만 캠퍼스 내에서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포교활동을 당하는 일을 경험해야 했다. 이지희 학생은 “처음부터 포교활동임을 밝히지 않고 접근했다”며 “포교활동임을 알게 된 시점은 이미 개인정보가 유출된 뒤라서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캠 동연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지나친 포교활동을 막고자 회칙 개정 및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서울캠 동연 회칙에 개인정보 요구 관련 조항을 신설해 포교활동 중 개인정보 유출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캠 정인준 동아리연합회장(기계공학부 3)은 “회의를 거쳐 중앙동아리 포교활동 중 개인정보 요구 관련 회칙과 규칙을 정한 뒤 대자보나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아직 캠페인의 구체적인 틀이 정해진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캠 동연은 학생처 및 관련 기관과 함께 지나친 포교활동을 제재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동아리 내 종교동아리의 포교활동 제한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며 외부 종교단체의 포교활동까지 제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인준 동아리연합회장은 “일반 동아리의 홍보 수단이 밴드나 공연이라면 종교동아리의 경우 복음을 전하는 것이 홍보 수단일 수 있다”며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불쾌하게 여겨질 수 있으므로 동아리 문화를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포교활동을 제한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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