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한솔 기자

New Vision 수립 과정 중
구성원 의견수렴까지 완료

미래 중앙대의 청사진
‘소통’으로 그려낸다

중앙대 100년의 역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중앙대는 단 1년만을 남겨둔 창학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다. 다가오는 100주년은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대학본부는 중앙대의 새로운 전기를 앞두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중대신문은 박해철 행정부총장(경영학부 교수)을 만나 앞으로의 중앙대를 책임질 ‘New Vi-sion’ 수립이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어떤 미래가 계획에 담기게 될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재까지 진행된 New Vision 수립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New Vision 수립을 위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사전 준비는 완료됐습니다. 다만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좀 더 보강할 부분도 아직 있습니다. 계획이 공개될 예정인 8월 말까지 꾸준히 보완해야 합니다. 현안 과제의 해결 과정에 필수적인 구성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도 고안할 생각입니다. 전반적으로 구성원 공감에 기반한 New Vision 수립 및 실행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New Vision 수립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대학본부는 New Vision 수립 과정을 크게 내·외부 환경 분석, 구성원 의견수렴, 구체적인 계획 수립 등 총 세 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과정은 대학 내·외부 환경 분석입니다. CAU2018+의 진행 상황에 대한 냉철한 리뷰를 진행하고 대학교육의 동향 등 외부 환경 분석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현재는 두 번째 단계인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CAU2018+ 리뷰 결과 대부분 과제가 ‘보통’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총 12개 항목을 경쟁 대학의 성장률 및 객관적 순위와 비교해 평가했습니다. 아쉽게도 우수한 성과를 낸 항목은 없었습니다. 희망적인 부분은 우수학생 유치, 졸업경쟁력 강화, 인프라 투자 등의 성장률이 경쟁 대학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이뤘다는 점입니다. 경쟁 대학을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경쟁 대학만큼의 성장률을 달성한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중앙대는 경쟁 대학보다 성장의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출발했다. 이미 꽤 성장한 대학과 성장률을 비교하는 게 의미가 있나.
  “중앙대의 위상이 경쟁 대학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에서 성장률마저 낮다면 그들을 넘어설 가능성을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경쟁 대학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한 부분이 있다면 언젠가 경쟁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어쩌면 넘어설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중앙대가 발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구 관련 항목은 모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 유명 대학에서는 일반적으로 논문을 한 교수가 쓰는 게 아니라 그룹을 이뤄 작성합니다. 각각의 연구 그룹이 서로 필요한 부분을 도우며 win-win 하는 전략을 추구하죠. 그룹과 그룹 간 소통도 활발해 강력한 집단의 힘을 발휘합니다. 반면 중앙대 연구 활동은 연구자 개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이는 낮은 연구 효율로 귀결됩니다. 그룹 연구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미래융합원을 신설했습니다. 교수들이 모여 특정 분야의 연구를 함께 진행해 성과를 높이자는 취지입니다.”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건립으로 서울캠 인프라 투자는 꽤 진전됐다. 앞으로 인프라 투자의 중심이 안성캠으로 옮겨지나.
  “서울캠 인프라 투자는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본부 내에서도 그간 안성캠 인프라 투자가 소홀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안성캠 인프라 개선에 상당한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이뤄질 투자는 생공대 교육시설 개선입니다. 일단 20억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각종 실험실과 교육시설을 개선하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또한 2018학년도부터 예술대에 글로벌융합예술학부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글로벌융합예술학부는 입학정원 대부분이 정원외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될 겁니다. 입학정원은 100명 규모로 시작하지만 프로그램이 궤도에 오르면 연간 입학정원을 200명 정도로 규모를 키울 생각입니다. 학부가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면 중앙대 세계화의 첨병이 될 것입니다.”

  -인프라 투자를 위해서는 재정 확보도 중요하다.
  “재정 확보를 위해서는 먼저 발전기금 확보를 위해 힘쓰고 평생교육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수익을 창출할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교육부 이외 정부부처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이나 프로젝트로 눈을 돌려 유치에 힘쓸 계획입니다. 이미 미래부가 주관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에서 27억을 수주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교육부 4대 추진전략 중에는 ‘대학별 비교 우위 학문계열 집중 성장’이 있다.
  “중앙대가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중앙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QS 세계대학평가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 지명도를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점은 꾸준히 유지해야 하고 부족한 점은 빠르게 끌어올려야 합니다. 중앙대는 경쟁 대학과 비교해 이공계열 규모가 작아 성장이 필수적입니다. 이공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균형발전은 성장률 둔화를 초래할 수 있지 않나.
  “이공계열 육성이 중앙대 이공계열 전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공계열의 특정 학문 단위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입니다. 광범위한 균형발전을 논하는 게 아니라 전략 학문 단위를 육성해 중앙대만의 특화된 캐릭터를 만들겠다는 방안입니다.”

 

  -중앙대만의 고유한 특징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어떻게 생각하나.
  “앞으로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New Vision에 담길 중앙대의 고유한 특징을 지금 단언하기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Innovator’와 ‘Factor-Finder’가 미래 중앙대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선두에 나서 바람직한 변화상을 찾아가는 중앙대를 그려봅니다.”

  -학내 구성원은 ‘창의’와 ‘혁신’을 미래 중앙대의 이미지로 꼽았다.
  “구성원이 선택한 키워드를 New Vision 수립에 반영해야겠지만 중앙대의 핵심 가치로 선정할지는 앞으로 계속 논의해야 할 문제입니다. 창의와 혁신을 바란다는 지표는 구성원들의 인식을 반영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중앙대에 대한 교원의 자부심이 낮다.
  “자부심 고취는 단기간에 성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교수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자로서 또는 교육의 주체로서 자율이 존중되는 환경을 보장해야 합니다. 교수님들께서 학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내 구성원의 동기부여도 부족해 보인다.
  “그동안 학내 구성원 대부분이 학교 일을 자신의 일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구성원들이 직접 나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중앙대 구성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중앙대가 상호 존중을 통해 서로 신뢰하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소통 부재로 인한 오해와 근거 없는 의심은 중앙대의 발목을 잡아 왔습니다. 이런 문제는 학내 구성원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인식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은 데서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본부도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각 주체 간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함께 논의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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