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제59대 서울캠 ‘SKETCH UP’ 총학생회에서 실시한 ‘2016학년도 광역화 모집 입학생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총 159명의 16학번 광역화 모집 학생 중 약 82%(131명)가 ‘현 중앙대의 광역모집 시스템에 불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광역화 모집 학생들은 미흡한 광역화 제도로 인한 혼란을 겪어야 했는데요. 16학번 광역화 모집 학생들이 본전공에 진입한 지금,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광역화 모집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본전공을 신청한 뒤 성적을 기준으로 본전공을 배정받았습니다. 본전공 신청은 학생이 속한 단대 내 모든 전공을 대상으로 희망 전공의 지망 순위를 정해 이뤄졌죠. 이때 본전공 진입을 신청한 총 872명의 학생 중 844명이 1지망 전공을 배정받았습니다. 학내 구성원의 격렬한 비판에 부딪힌 대학본부가 되도록 희망하는 본전공에 진입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서 대부분의 학생이 희망 전공에 진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모든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본전공으로 배정받지는 못했습니다.
 
  일부 학생, 1지망 배정 못 받아
  본전공 배정 결과 총 28명의 학생이 희망 전공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생공대의 경우 1지망 전공에 진입하지 못한 인원이 타 단대에 비해 현저히 많았는데요. 총 26명의 학생이 1지망 전공에 배정되지 못했습니다. 서울캠 전체의 1지망 진입 실패 학생이 단 2명뿐임을 고려했을 때 압도적으로 많은 인원입니다.  
 
  가전공과 다른 전공을 배정받은 학생은 전공과목의 불연속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일부 학생은 이 때문에 1지망 전공으로 전과를 시도하기도 했죠. 그러나 모든 학생이 전과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2지망 전공을 배정받은 양현오 학생(동물생명공학과 2)은 “가전공에 맞춰 진로를 계획했는데 다른 전공에 배정돼 당황스럽다”며 “전과를 위한 토익 성적을 준비하지 못한 탓에 전과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창일 교무처장(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실험·실습을 진행해야 하는 전공 특성상 신청 인원 전체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2018학년도에 시행될 새로운 광역화 모집에서는 전공 쏠림 현상으로 야기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죠.
 
  엇학기 복학생, 어디로 가야 하나
  한학기를 휴학한 엇학기 복학생들의 본전공 신청에 대한 공지는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대학본부는 지난해 5월에 열린 ‘2016학년도 광역화 모집 학생에 대한 학사관리방안 설명회’에서 엇학기 복학에 대한 대책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엇학기 복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지난학기 휴학한 후 이번학기에 복학한 박지윤 학생(가명·공공인재학부 1)은 “본전공 신청을 언제 받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정확히 언제 신청할 수 있고 배정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대학본부는 엇학기 복학 학생을 위한 본전공 진입을 신청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창일 교무처장은 “두 학기를 수료한 광역화 모집 학생들이 본전공 진입을 앞두고 희망 전공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미 합격선이 형성된 전공을 1지망으로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합격선 이상의 학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하는 공부를 하게 됐지만…
  전공 쏠림 현상이 발생한 일부 전공은 1지망 학생을 모두 수용하기도 했습니다. 사과대는 1학년 가전공 신청 당시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보장했습니다. 본전공 배정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죠. 이에 따라 쏠림 현상이 발생한 전공의 학생 수가 증가했습니다.
 
  학생들은 전공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전공 쏠림 현상의 부작용을 겪기도 했습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박현종 학생회장(4학년)은 “기존 학부 정원에서 상당수 초과한 인원이 본전공으로 진입했다”며 “그런데도 강의가 추가 개설되지 않아 학부생 전체의 수강신청이 힘든 상태다”고 말했습니다.
 
  2017학년도 신입생 광역화 모집은 공학계열에 한해 시행됐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지던 광역화 모집 논란은 대부분의 광역화 모집 학생이 희망 전공에 진입하면서 일단락됐죠. 하지만 광역화 모집의 혼란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로도는 상당합니다. 2018학년도에 시행될 새로운 광역화 모집에서는 지난해의 혼란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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