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는 졸업특집호였다. 주를 이루었던 졸업생과 퇴임 교원의 인터뷰에서 각자의 사연과 소감을 엿들어볼 수 있었지만, 이전 졸업 특집호들과 유사한 구조에 약간의 심심함이 느껴졌다. 또한 졸업 관련 기사와 대학 보도의 편집이 혼재되어 혼란스러운 면도 있었다. 그렇지만 방학 중에 진행되었던 수업료 인상과 같은 주요한 결정과 전 대학운영진의 비리로 야기된 결과를 분석한 보도는 학내 언론으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중대신문은 지난해를 불통(不通)의 해라고 평가했다. 불통으로 시작된 학내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사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통(通)함을 이끄는 것과 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타인에 대한 반감의 날이 날카롭게 서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생각을 나누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사치일까.

제1887호에 실린 이효석 전 편집장의 글을 다시 읽어본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마주했던 비판, 저마다 다른 의견과 시각에 대한 소회였다. 분명 비판과 감시는 언론의 역할이지만, 언론 또한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돼야 한다. 중대신문 역시 누구보다 본인들에게 가해지는 비판과 요구되는 책임, 역할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전 편집장이 찾고자 했던 답은 ‘답’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스며들어 있지 않았을까.

다른 학내 언론들이 위기에 있고, 그만큼 소통의 창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대신문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와 여러 상황을 우려하는 견해가 없지 않으나 그만큼 중대신문은 사명감과 동시에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대학신문의 효시이자 중앙대를 대표하는 학내 언론으로서 올해까지 관통하고 있는 ‘불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해본다.

이승희 학생
문헌정보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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