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개발한 미대생. 얼핏 보기에는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미대 입시생을 위한 앱 ‘그리미’를 개발해 벤처캐피털로부터 수억 원의 투자금까지 유치해낸 졸업생이 있으니, 바로 청년 창업가 박경민 동문(서양화전공 10)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 또한 미대 입시생이었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미술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그때 미대 입시생은 체계적인 입시 정보를 쉽게 접할 방법이 없다고 느꼈죠. 스마트폰 하나로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는 세상인데도요. 그래서 후배들은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대 입시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 그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앱을 개발하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
 “온라인으로 배포되는 강의나 자료 등 개발에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았어요. 하지만 제 전공이 아니라 한계가 있었죠. 대신 이공계열 팀원의 도움을 받았어요. 사업은 혼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웃음)”

 -학부생활은 어땠나.
 “학과 특성상 과제가 굉장히 많았어요. 수업과 과제의 연속이어서 며칠 밤을 새우다시피 살았거든요. 창업한 다음에는 과제 제출과 학교 PT에 회사 PT까지 한꺼번에 겹친 날이 있었는데 그 전날 거래처와의 자리가 길어져 새벽이 돼서야 집에 들어왔어요. 버티는 게 일이었죠.”

 -그 와중에 교직과 복수전공까지 병행했다고.
 “네. 교직과 유아교육을 복수전공 하다 보니 200학점 가까이 들어야 했어요. 게다가 졸업과 제한학점을 고려하면 4.0 이상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었죠.”

 -학부생활 중에 이루기 쉽지 않은 일들을 해냈다. 졸업하는 소감이 어떠한가.
 “힘들었던 순간은 많았죠. 하지만 모두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다만 학업과 창업 외에 다른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그래도 모든 일이 재밌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금은 SNS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나중엔 범위를 확대해서 미술과 관련한 통합 서비스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예요. 유아교육에 관한 앱도 기획해보고 있답니다. 저희 기업의 슬로건은 ‘신뢰와 상식이 통하는 회사’예요. 팀원들과 신뢰가 끈끈하고 사회 통념에 벗어나지 않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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