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6.12.12 월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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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중앙인이 모여 의와 참을 외친다
박종현·김정준 기자  |  pjh332@cauon.net·editor@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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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5  18: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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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으로 향하는 도로 표지에 촛불이 놓여있다.
   
▲ 지난 19일 중앙대 학생이 이슬비를 뚫고 광화문 광장을 향하고 있다.
“여러분! 뒤에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오고 있습니다! 박수로 맞이해줍시다!” 차벽 앞에 마련된 자유발언대에 오른 이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중앙대 학생들을 환영했다. 청와대를 향한 길목은 함성으로 가득 찼고 25개의 깃발은 더 힘차게 펄럭였다. 지난달 26일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중앙대가 걸어간 발자국을 함께 밟아봤다.
 
  기자는 종로3가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위대와 처음 합류했다. 그들은 가지런히 앉아 핫팩과 김밥을 받으며 몸을 덥히고 있었다. 켜진 촛불은 없었지만 학생들은 여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500여 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추운 광장에서 몸이라도 덥힐 수 있었던 까닭은 십시일반 돈을 모았기 때문이다. 의혈본부 신지원 본부장(수학과 4)은 “학생 개인에겐 돈을 받지 않고 단대나 학과 등 단위별로 돈을 모았다”며 “단대의 경우엔 자발적으로 돈을 더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우비 300벌과 김밥 500줄, 촛불 500개와 함께 단대별로 핫팩도 마련할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눈을 뚫고 한강을 건너와 피곤했을 테지만 툴툴거리는 학생은 없었다. 눈이 녹아 젖은 도로에서 학생들은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시위대가 앉아있던 자리는 여전히 물기가 남아있었다. 학생들은 바지가 젖어있는 걸 모르는 듯 피켓을 들고 촛불에 불을 붙였다.
 
  행진은 광화문을 향하는 세종대로가 아니라 그 옆 샛길을 따라 진행됐다. 다른 시위대의 진행 방향을 막지 않기 위해서다. 시위대는 샛길을 따라 광화문 오른편에 도착했다. 광화문을 기준으로 광장이 있는 왼쪽은 촛불로 밝았지만 오른쪽은 인적이 드물어 캄캄했다.
 
  시위대는 뜨거운 광장을 보며 가슴이 뛰었을 테지만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광장에 바로 나가는 대신 광화문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대열을 가다듬기로 한 것이다. 시위대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시민들의 응원이 함께했다. 한껏 고조된 학생들은 시민들을 향해 웃어 보이며 더 크게 외쳤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한 바퀴를 돈 시위대는 다시 광화문을 마주했다. 이제는 150만 명이 모인 광장에 뛰어들 차례다. 시위대는 자신들의 행진이 다른 시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질서정연하게 광화문 밑을 가로질렀다. 잠시 광화문(光化門) 앞을 바라봤다. 그곳엔 촛불 150만 송이가 피어있었다.
 
  시위대는 곧장 청와대를 향했다. 광화문을 끼고 돌아 들어간 골목은 경찰과 차벽으로 막혀있었다. 경찰들 앞으로 중앙대 학생 500명이 다가간다. 대통령에게 가까이 왔다는 것이 비로소 실감 나는 순간이다. 청와대까지 500m. 학생들은 주눅 들거나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 외쳤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약 4.2km에 달하는 중앙대의 행진은 오후 9시 40분 청와대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기자는 사진 한 장이라도 더 남기고 싶은 마음에 해산하는 시위대를 돌아봤다. 학생들의 얼굴에 아쉬움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만족이 그려지지도 않았다. 아직 행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시위대는 경복궁 왼쪽 샛길을 따라 청와대를 향했다.
   
▲ 학생들이 촛불을 나란히 들고 얼굴을 비추고 있다.
   
▲ 출발을 앞둔 시위대엔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 촛불을 손에 쥔 두 학우가 경복궁 옆 골목길에 서 있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 이태관 학생(수학과 1)이 선두에서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그는 이날 효사정부터 청와대까지 깃발을 놓지 않았다.
   
▲ 중앙대 학생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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