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사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교수연구업적평가 사회계열분야에서
연구실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에 대한 소감은

무슨 일에서든 1등을 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특히 연구와 교육을 평생의 업
으로 삼은 교수로서 연구업적이 높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이 기쁜 일이다. 응당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므로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으며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

△교수라는 직책 외에 법과대 학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 연구는 주로 언
제하는가

교수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교육도 무시할 수 없다. 학생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질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그만큼 학교행정의
노력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교육측면에서 볼때 학장이라는 자리는 연구 못지
않게 교수로서 보람을 느끼게 한다. 물론 시간의 부족은 동감한다. 현재 학장
직에서의 업무, 학부강의 외에도 국제대학원강의 등 주 9시간 정도 강의에 임
하고 있다. 그러나 비단 나만의 경우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의 대부분 교수
들이 주 8~12시간 정도 강의를 하고 있으며 연구시간의 부족을 많이 호소한
다.

△연구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전임 교수의 부족에 따른 강의업무 가중과 연구시간 부족이다. 또한 연구활동
을 보조할 전담 연구조교들의 충원이 절실하다. 교수들의 연구활성화를 위해
서는 조교들의 연구참여가 중요함에도 고액의 등록금과 얼마 안되는 연구보
조비를 지원받은 원생들에게 활발한 연구성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이공계의 경우보단 덜하지만 기자재의 확충등 물리적인 분야의 연구환경 조
성도 필요하다.

△중앙대학교내에서 교수들의 연구분위기는 어떻다고 보는가
학내의 연구풍토는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학교측이 교수들의 활동에 대해
거의 간섭을 배재하므로써 자유로운 연구분위기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쉬운 점은 학과간의 벽을 뛰어넘는 학제간의 공통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이
다. 서로 연계성이 있는 학문끼리의 접목이나 타전문 분야의 도움으로 크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연구과제의 설정이 필요하다.

△지금 연구중인 과제와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국경의 개념이 점점 희미해지고 단일화되는 추세속에서
국가가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적 흐름에 빨리 적응할 수 있
는 대처방안 모색이 절실하다. 세계 곳곳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통상의 압
력을 가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국제법등을 몰라 부당한 손
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차원에서 지금의 연구방향도 국제통상법이
나 국제상거래법, 기업들의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시키고 있다.

△대학연구활성화를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선진국의 경우 연구활동이 많은 대학이 자연스럽게 생겨나 상호간의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고 연구성과가 사회로 응용되어 환원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연
구활동을 단지 대학의 홍보나 대학평가의 한 요소로 생각하는 게 문제다. 또
한 정부 및 기업의 대학에 대한 연구개발투자가 미흡하여 연구종사자들이 대
학을 기피하는 현상이 보편적이다. 그나마 대학에 대한 투자도 거의 이공계로
집중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체연구인력의 8.1%만이 대학에 종사할 뿐 나머
지는 정부투자기관이나 대기업 등의 연구소로 빠지는 실정이다.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학의 자체적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정책당국이나
기업의 관심이 절실하다.

<김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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