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은 1947년 창간된 대학신문의 효시임을 1면 제호 위에 표기하고 있다. 69년의 오랜 길을 걸어 70주년을 앞두고 있다.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구성원으로서 특히 58학번으로 입학해 중대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인연으로 감회가 크다. 여태까지처럼 중대신문은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 머지않아 지령 1900호도, 2000호 기념 특집호도 발행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에 긴 미래를 이어갈 중대신문에게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기자들은 부서별로 취재 및 기사작성을 할 때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해 보도해야 한다. 정론직필이라는 용어가 있다. 지나친 주관이나 감정에 치우친 기사를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둘째, 중대신문은 중앙대학교의 공식 언론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그러므로 중앙대학교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고 학사행정 전반을 관장하는 재단과 본부를 감시해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대학이 병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변혁이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신문은 대학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지적하고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가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기자들은 최고 행정책임자와 교수, 학생들의 뼈아픈 고언도 청취하고 가감 없이 게재해야 한다.
 
  셋째, 대학이 처한 현실을 알리고 독자들이 대학을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요즘 대학평가를 내놓는 기관이 여럿 있다. 그 평가는 주로 고시합격률, 취업률 등을 잣대로 한다. 대학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러한 평가에만 의지해 대학을 판단한다. 오직 취업률과 같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요건들만이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하는 이때, 중대신문은 중앙대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직시하고 반성과 도약을 제시하는 기사를 과감히 게재해야 한다. 
 
  넷째, 인격자를 육성하는 중대신문이 돼야 한다. 중앙대학교의 교훈은 ‘의에 죽고 참에 살자’로 정의로움을 갖춘 인격을 추구하고 있다. 인간성 옹호의 밑거름인 인성교육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일간지는 독자 확보를 위해 상업성이 내재한 흥미 위주의 기사를 내보낸다. 그러나 대학신문인 중대신문은 학문탐구와 인격자 육성이라는 대학에 속한 신문사다운 기사를 내보내야 한다. 중대신문을 읽는 학생들이 정의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영향력을 끼치는 중대신문이 돼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를 망각할 때가 있으면 바로 편집회의에서 수정·보완하고 다음 호를 기약해야 한다.
 
  강의를 수강하랴 취재와 기사작성을 하랴 학생 기자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쁠 것이다. 그러나 학생 기자들의 눈에는 진리, 정의, 실력을 갖춘 지성인으로서의 맑고 밝은 눈이 있다. 대학언론의 사명완수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고귀한 의지 역시 있다. 정확한 취재로 중대신문만의 매력이 풍기는 대학신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신문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주기를 주문한다.
 
 
송병승 동문
국어국문학과 5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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