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향후 100년의 방향을 결정하는 ‘New Vision’ 작업이 두 번째 단계에 돌입했다. New Vision 수립 프로세스의 두 번째 단계는 첫 단계(내/외부 현황 분석)를 토대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그동안 중앙대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제대로 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정책 결정은 모든 결정을 대학본부에서 끝낸 뒤 구성원에게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광역화 모집,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이 그러했다. 이러한 정책 결정 과정은 구성원에게 혼란을 줬으며 학내 갈등은 커졌다. 결과 또한 좋지 못했다.
 
  결국 광역화 모집은 한시적으로 중단됐으며 PRIME 사업 수주에는 실패했다. 광역화 모집은 큰 틀만 있고 이를 뒷받침할 세부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채 급하게 시행해서 문제가 생겼다. 단대에 자율권을 줬지만 단대는 준비할 시간과 여력이 부족했다. PRIME 사업은 공학계열 확대라는 기본 방향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못했다. 사업 추진 당시 사업계획서를 미공개한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New Vision은 중앙대의 지난 100년을 평가하고 중앙대가 나아갈 100년의 로드맵을 그리는 작업이다. 그만큼 구성원들의 합의와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의견수렴 과정이 단순히 구성원들의 생각을 듣는 것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 의견을 청취하고 그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구성원이 함께 토론하고 더 좋은 방향을 구상할 수 있는 장도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대학본부는 이번 사업의 무게감을 느끼고 이번 기회를 통해 구성원들을 갈등에서 화합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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