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의 키워드를 뽑으라면 ‘총학’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총학 선거, 피선거권, 후보자 소개, 총학의 소극적인 시국 대응 등이 상세히 게재됐다. 그만큼 시기와 관심이 맞아 떨어졌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한가지 묻고 싶다. 정작 학생들은 총학에 대해 얼마만큼의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을까? 복잡한 현안을 떠나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 ‘젊은 날의 초상’에 소개된 대학생의 휴학 관련 기사였다. 앞으로 전진만 해야 살아남을 것만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 쉼표를 찍고 쉬어가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87%가 휴학 고민을 한다는 대목과 실제로는 20.8%만이 실행한다는 점, 실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가 특별한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는 점이 안타깝기도 했다. 학생들이 하고 싶지만 못하는 그 쉬어감이 갈급함 끝에 만나는 오아시스가 될 수 있음을 이어 제시된 ‘휴학은 인생의 빈 시간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잘 보여준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 전 1년간 자기탐색 시간을 주는 갭 이어(Gap Year) 프로그램, 2014부터 서울광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멍때리기 대회(Space out Contest), 참선 등 온전히 자신에 집중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시점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 관점과 시각은 달라질 수 있다. 마치 노파와 젊은 여인을 담은 착시 그림처럼 말이다. 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 어떠한 단면만 보지 말고 여러 측면을 고루 보아야 할 것이며 쉬어도 보고 뒤돌아보기도 하였으면 좋겠다.  덧붙어 사견으로 어수선한 시국에 온점이 아닌 반점이라도 찍힐 수 있기를 바란다.
 
권재기 강사
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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