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는 총학 공약 이행 점검에 대한 보도기획과 낙태죄에 대한 심층기획으로 알찬 내용을 담고 있었다. 2,3면의 보도기획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 설문조사부터 공약 이행 여부까지 잘 조사하고 정리한 좋은 기사였다. 인포그래픽과 레이아웃도 시각적으로 잘 배치돼 한눈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심층기획은 낙태죄 폐지 시위 르포, 한국 정부의 인구 정책의 역사 속에서 바라본 낙태죄의 이면, 전문가 3인 인터뷰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서 관련 논의가 잘 취재됐다. 3가지 기사의 구성이 차례대로 읽으면 논의의 깊이 또한 깊어지는 구조로 돼 있어서 독자에게 정말 친절한 구성과 탄탄한 내용의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학술부장 출신 편집장이다. 그래서인지 학술문화면에 눈이 많이 가 꽤 꼼꼼히 읽어봤다. 『마음의 생태학』에 대한 기사는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저서의 해석에 충실했고, ‘남미 우파와 좌파의 대립’ 기사는 시의에 맞는 강연을 잘 선택했으며 강연 내용을 잘 풀어 전달했다. 다만 학술문화면의 구성이 교수의 의견이나 강연을 단순 전달하는 기사로만 이뤄져 있는 부분은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기자 나름대로 적절한 주제를 잡고 취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주체적인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한다면 더 흥미로운 학술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호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을 꼽자면 1면 사진이다. 정말 이 소재가 지난주 중앙대에서 일어났던 사건 중 가장 중요한 일이었을까. 좀 더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이 들어간 1면 사진은 없었을까 생각해본다.
 
  1면의 교지편집위원회 공간배정 문제 기사는 같은 대학언론인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기사였다. 언제쯤 자치언론이 대학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까. 
이승엽
대학신문 편집장
서울대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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