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 처음 시작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마무리를 잘 맺는 사람이 있다. 시작은 열정과 아이디어로 가득하더라도 막상 일을 계획대로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한학기가 지날 때마다 혹은 연말이 다가올 때마다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계획은 거창하게 세우지만 계획의 수행이나 마무리는 약한 용두사미형에 속하는 것 같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를 이룰 수 있는 계획 수행형 인간으로 성숙하기는 사실 정말 어렵다.
 
  총학 임기의 마무리에 맞춰 중대신문에서 보도기획으로 마련한 ‘총학생회 공약 이행 최종점검’은 제58대 양캠 총학생회의 공약과 수행내용을 돌아볼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기획이었다. 총학생회 출범 시 계획하였던 공약들이 수행되었는지 여부를 이행, 일부 이행, 미이행으로 나누어 점검하였는데 그간 총학의 노력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제58대 서울캠 ‘응답하는’ 총학생회는 학생자치, 복지, 문화, 기타의 영역에서 상당수의 공약을 이행한 노력이 돋보였다.
 
  반면 안성캠 소속 교수로서 제58대 안성캠 ‘바람’ 총학생회의 저조한 공약 이행률은 안타까웠다. 강의·실기환경개선이나 공간 재배치처럼 내용이 막연하거나 총학의 노력만으로 추진하기에 어려운 공약도 있었지만 그만큼 안성캠에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있다는 방증으로도 읽혔다.

  기사 중 인터뷰에 실린 ‘학교 행사를 열고 축제를 진행하는 것만이 총학의 역할은 아니다’는 한 학생의 일침이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보도기획은 새로 선출되는 총학에서 반드시 읽어보고 임기 동안 참고해야 할 것이다.
이동언 교수
식품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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